[정희원 기자] 올봄에도 패션기업과 백화점이 ‘골프웨어’에 집중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식지 않는 골프 열풍과 MZ세대로 골프인구 연령대가 크게 낮아지며 트렌디한 골프웨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는 실험적 요소로 여겨지던 트렌디한 골프웨어가 이제는 완전히 대세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고객 반응도 좋다. 백화점들은 눈에 띄는 골프웨어 브랜드 모시기에 나서는 중이다.
이와 관련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프렌치 컨템포러리 브랜드 A.P.C.(아페쎄) 골프 라인을 입점시키며 첫날부터 골프 브랜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는 영 골퍼 트렌드를 선도해온 만큼, 골프웨어 시장 큰 손으로 떠오른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아페쎄 골프를 새로 입점하게 됐다”며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웨어 장르는 56.3% 성장했으며 특히 20~30대 고객의 매출 성장률이 두드러지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아페쎄 골프에 대한 젊은 소비자의 호응은 기존 좋아하던 브랜드 감성을 필드와 일상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입점 첫날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들은 일상·필드 구애 없이 언제 어디서나 착용 가능한 스타일이었다. 여성 라인 중에서는 데님 미디스커트, 캐주얼한 피케 티셔츠, 기능성 소재의 점프수트가 호응을 얻었다. 남성 라인에서는 니트 베스트, 면 혼방 팬츠가 인기였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압구정 명품관에 MZ골퍼들을 겨냥한 골프 브랜드 전용 팝업 공간을 운영 중이다.
팝업매장에는 주로 트렌디한 브랜드가 들어선다. 강렬한 색감과 다채로운 패턴이 눈길을 끄는 ‘어뉴 골프’, 클래식한 디자인 중심의 여성 전문 골프웨어 브랜드 ‘페어라이어’ 등 특색 있는 브랜드들을 팝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전체 골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37% 신장했다. 올해 1월에는 2021년 1월 대비 45% 신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트릿 감성의 골프 브랜드 ‘말본 골프’가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명품관에 미국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발리스틱골프’ 매장을 국내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도 봄·여름 두 번째 골프 캡슐 컬렉션을 론칭했다. 지난해 가을 처음 골프복을 선보인 구호는 올해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기능성을 업그레이드했다. 올 하반기 구호 내 정식 라인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는 여유로운 실루엣과 활동성을 강조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네이비와 크림색 바탕에 활력있는 민트·애플 그린을 포인트로 사용한 의류·액세서리 등 총 40개 상품을 출시했다.
임옥영 구호 팀장은 “현대적인 디자인에 효율적인 기능을 더한 구호의 골프웨어가 필드 위 퍼포먼스를 한층 돋보이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K-골프웨어의 글로벌 진출도 눈길을 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자사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해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한다는 포부다. 해외 파트너십과의 빠른 의사결정과 협력,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분할 기일은 5월 1일이다.
왁은 일본·중국 시장에 이어 골프의 본고장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이와 관련 미국 2위 골프 유통업체 ‘WGS(Worldwide Golf Shop)’과 손잡고 4월부터 본토에 진출한다.
이밖에 일본내 8개 매장을 15개까지 늘리고, 현재 5개인 중국 매장도 연내 10개로 확대한다.
유석진 코오롱FnC 대표이사는 “왁은 토종 브랜드로 지난해 2배 성장을 하며 저력을 확인했다”며 “더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이뤄내 대표적인 K-골프웨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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