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박혜선 기자]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흔히 겪는 통증 중 하나가 바로 어깨 통증이다. 대개 근육이 퇴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노년기의 어깨 통증은 오십견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어깨 근력까지 약해졌다면 오십견보다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 주위를 감싼 4개 근육(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된 상태를 말한다. 근육이 직접적으로 손상됐기 때문에 근력이 떨어져 팔을 잘 들어 올리지 못하고 어깨 사용 시 결리는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어깨를 움직이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팔을 들었을 때 지면과 평행이 되는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 누워 잘 수 없어 수면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반면 오십견은 능동적인 관절운동뿐 아니라 수동적인 관절운동에도 제약이 있으며, 근력 약화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회전근개파열과 구분된다.
회전근개파열은 영상 검사로 파열 상태를 확인한 후 환자의 연령과 파열 정도, 통증 정도, 기능 저하의 수준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진행한다. 가벼운 정도의 파열은 보존적 치료가 권장되는데, 한방에서는 침 치료와 약침 치료, 뜸, 부항, 한약 처방 등 통합치료를 시행한다.
어깨관절 혈자리인 견우, 견료, 견정 등에 침을 놓으면 기혈순환이 개선되며, 약침치료와 병행하면 통증이 더욱 빠르게 가라앉고 어깨 기능의 회복 속도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자하거약침은 회전근개파열로 손상된 힘줄을 재생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회전근개파열 수술 후 견비통이 있는 경우에도 효과가 큰 치료법이라는 것이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한약은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습담과 어혈을 제거하며, 뜸과 부항은 온열자극을 통해 어깨 부위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가 손상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점차 손상범위가 넓어져 기능장애와 극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방치하면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아 추후에는 외과적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광덕안정한의원 동작이수점 김광규 대표원장은 "어깨통증은 원인이 다양하여 자가진단만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아 통증이 나타난 초기에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