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 판매 재개… 불 붙은 염색샴푸 전쟁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규개위 권고로 판매 금지 위기 벗어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대기업 진출 선언…각축전 예고

[정희원 기자] 머리만 감으면 새치 관리가 가능한 속칭 ‘염색 샴푸’가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칸타월드패널의 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국내 샴푸 시장에서 염색·새치 샴푸 비중은 약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유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관련 시장 규모가 자리잡은 상황이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염모제품 시장 규모는 2019년 290억 달러(약 36조원)에서 2023년 420억 달러(약 52조원)로 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서 이처럼 샴푸만으로 새치·흰머리를 어둡게 만들 수 있는 염색샴푸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작년 스타트업 ‘모다모다’가 시장을 개척한 기업으로 꼽힌다.

 

모다모다가 선보인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중장년층은 물론 염색할 정도로 새치가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은 쓰이는 젊은층에서도 호응을 얻었다.

모다모다는 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샴푸의 핵심성분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사용금지 성분으로 지정해 위기를 겪었지만, 지난달 규제개혁위원회가 식약처에 재검토를 권고하며 기사회생했다.

 

이번에는 홈쇼핑을 중심으로 판매 재개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새롭게 선보이고 글로벌 헤어케어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THB를 사용할 수 있는 미국에서 브랜드몰 ‘트라이 모다모다’를 개설하고, 5개 대형마트에 입점했다. 모다모다는 미국의 유통망을 확대하고 중국 법인을 신설하는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부다.

 

‘모다모다 이슈’는 오히려 시장 규모를 키웠다. 소비자들은 ‘대체 어떤 샴푸이길래’ 궁금해하며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속속 염색샴푸 시장에 뛰어드는 중이다. 업계 큰형님인 아모레퍼시픽도 ‘려 더블 이펙터 블랙 샴푸·트리트먼트’로 출사표를 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회사가 염색 관련 샴푸·린스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1993년 염모 린스인 ‘컬러린스’를 시작으로 30년 간 새치 관련 제품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제품에 대한 수요나 반응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 트렌드가 달라지며 소비자 니즈에 맞는 안전한 샴푸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갈변 방식이 아닌 코팅 방식을 활용했다. 흑삼화 인삼, 검은콩, 칡뿌리(갈근) 등 한방 유래성분이 함유된 ‘블랙 토 닝’이 머리카락 표면에 강하게 달라붙어 새치를 점점 어둡게 코팅시켜 일시적인 커버 효과를 내는 원리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도 염색 샴푸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브랜드 토니모리도 지난달 염색을 자주하기 힘든 사람들을 겨냥해 ‘내추럴 체인지 컬러샴푸’를 선보였다. 토니모리 측은 “두피 안티에이징 케어와 모발 케어 기능성에 대해 임상을 통해 검증받았고, 민감성 피부 자극 인체적용 시험으로 저자극 안정성을 입증 받았다”고 했다.

헤어케어 전문 제조사인 서울화장품도 ‘메르센보떼 컬러체인지 염색샴푸’ 출시 후 두 달 만에 17만 개 판매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염색 샴푸 시장의 주요 소비자층으로 20~30대 젊은층까지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은 패션을 위한 염색뿐 아니라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한 새치 관리에 대한 욕구가 크다”며 “다만 매번 미용실을 가거나 집에서 번거롭게 셀프염색을 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끼는 만큼, 샴푸를 활용한 관리를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 고객의 새치 염색약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3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