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펫코노미 시장(下)] 펫 친화 아파트가 뜬다… 펫파크부터 펫그라운드까지

건설업계, 반려동물 관련 특화설계·커뮤니티시설 선봬
공공주택에도 펫 열풍… 층견소음 등 문제 해결해야

반려견들이 펫 전용 놀이터에서 뛰어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박정환 기자] 반려동물 1500만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거의 패러다임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먹고 자는 기능만 강조됐던 집이 또다른 가족인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아파트 내 커뮤니티시설부터 단독주택 형태의 타운하우스까지 집과 반려동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지 오래다. 

 

1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에서 반려동물(펫) 친화 아파트·주택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엔 최근 늘어난 ‘펫팸족’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펫팸족은 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국내 전체 인구 4명 중 1명꼴인 1500명을 돌파했으며 관련 산업도 매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 주택업계는 반려동물 관련 ‘특화 설계’와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는 소문난 동물애호가임을 고려할 때 향후 펫 친화 주거시설의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펫 친화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4~5년 전부터 건설사들은 반려동물을 위한 특화설계와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들을 분양하며 펫 친화 아파트 시대를 열고 있다.

 

한화건설이 경기도 수원시에 분양한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은 반려동물 놀이터인 ‘포레나 펫 파크’와 반려동물 특화 설계인 ‘펫 프렌즈 인테리어’를 적용해 펫팸족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총 1849가구 규모 대단지인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도 애견놀이터인 ‘펫 프렌즈 파크’를 조성했다. 대공원급 조경시설이 조성돼 반려동물과 함께 단지 내부를 산책할 수도 있다.

 

또 대우건설이 인천에 분양한 ‘검암역 로얄파크시티 푸르지오’는 단지 내에 반려동물을 위한 ‘펫 케어 서비스’와 ‘펫 카페’를 제공해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에 분양하는 ‘더샵 디오션시티 2차’는 커뮤니티 시설로 반려동물을 씻길 수 있는 펫케어 공간을 마련했다.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대구 오페라 스위첸’은 대구 최초 반려동물 전용 펫그라운드를 조성했다.

 

아파트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규제도 덜해 대체재로 떠오르는 오피스텔에도 펫 특화 설계가 반영되는 추세다.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역 인근에 위치한 ‘펫엔스테이’는 아예 반려동물 특화 오피스텔이라는 콘셉트로 건립됐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동물병원, 도그짐, 펫 동반카페, 펫 호텔 등 반려동물 관련 근린생활시설이 조성됐고 집 내부에는 미끄럼방지 바닥과 펫도어, 반려견 전용 샤워기, 특화조명, 차음중문, 환기시설 등 반려동물 특화 설계 및 디자인이 적용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획일적인 주거공간보다는 개성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2030세대가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함에 따라 펫 친화 아파트의 수요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추후 정비사업 수주전과 청약 시장에서 차별화된 펫 관련 디자인과 특화설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앞으로는 공공주택에도 반려동물 특화 설계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서울시는 청년층과 저소득층의 주거 불안감 해소를 위해 민간 아파트 수준의 고품질 임대주택을 도입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위한 혁신 방안 중 하나로 반려동물 공원인 ‘펫파크’를 임대주택 단지 내에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층견(犬) 소음’이다.

 

층견 소음은 층간 소음에 ‘개 견(犬)’ 자를 붙인 말로 강아지로 인한 소음을 뜻하는 신조어다. 아파트 거주인구가 늘면서 층간 소음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는데, 반려인구까지 늘면서 새로운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한 펫산업 관계자는 “펫 친화 아파트가 더욱 대중화되려면 반려견의 짖음 등을 소음으로 규정해 법적으로 관리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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