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의 독한 카 다이어리] 옴므파탈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거친 험로를 오를 땐 터프하다. 그런데 일반 도로를 달릴 땐 부드럽다. 옴므파탈의 매력을 지닌 쌍용자동차의 정통 리얼 픽업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다.

 

쌍용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본격적인 아웃도어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기존 ‘뉴 렉스턴 스포츠&칸’에 어드밴스 트림을 추가하는 판매 확대에 나섰다. 이에 지난 15일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경기도 양평군 유명산까지 도로 주행 코스를 시작으로 유명산 오프로드 코스 주행, 그리고 다시 청평호 부근까지 도로 주행을 이어갔다. 날씨는 비가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이에 유명산 오프로드 코스는 진흙밭을 달려야 했다. 시승 모델은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 트림이었다.

 

도로 주행에 앞서 운전석에 앉기 전까지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터프함이었다. 정통 리얼 픽업 차량인 만큼 투박하지만 거친 느낌을 예상했다. 그러나 시동을 걸고 엑셀레이터를 밟는 순간 깜짝 놀랐다. 온로드 주행에서 생각보다 가볍고 부드러운 핸들링을 느꼈고, 승차감도 일반 디젤 SUV를 주행하는 느낌과 다르지 않았다. 쌍용차가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출시하면서 ‘일과 휴식의 조화와 꿈꾸던 라이프스타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또한 AEB(긴급제동보조), FVSW(앞차출발경고), LDW(차선이탈경고), RCTW(후측방접근경고) 등 최첨단 주행안전 보조(ADAS) 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 기능과 12.3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에 기본적인 주행데이터는 물론 내비게이션 경로와 AVN 콘텐츠까지 운전자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디스플레이한 인포테인먼트는 ‘이것은 SUV인가 픽업트럭인가’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유명산에 도착해 오프로드 코스에 시승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와 짙은 안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진흙으로 인한 급경사 코스를 제외하고 코스를 도는 데 문제는 없었다. 오프로드에서는 사륜 구동시스템 오프로드 주행모드(4L)를 가동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2H(2륜구동), 4H(4륜구동 일반주행), 4L(4륜구동 오프로드 주행모드) 등 3가지 기능이 있다. 이날과 같이 진흙 위 또는 눈길에서는 4L이 효과적이라고 쌍용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산길 험로를 오르면서 바퀴가 헛돌고 미끄러지는 경우는 있다. 아무리 훌륭한 차라도 자연의 섭리를 이길 순 없다. 그러나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핸들링만으로 미끄러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통나무 범피와 모글 코스에서도 타이어에 진흙이 잔뜩 끼어있는 상황에서도 터프한 주행으로 무난하게 극복했다.

 

시승을 하면서 오프로드 매니아에겐 다소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쌍용차 픽업트럭의 헤리티지를 유지하면서 부드러움을 가미한 선택은 등 타깃 소비자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에서 내수 및 수출 모두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 중이다. 물론 출시를 앞둔 토레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위기에 몰린 쌍용차의 재도약의 뿌리라고 볼 수 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라는 뿌리 위에 최근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 넘게 계약을 성사시키며 ‘홈런’을 친 토레스가 든든한 나무가 되고, 그리고 내년 출시 예정인 토레스 전기차(EV), 코란도 후속까지 기세를 이어가 열매를 맺으면 ‘그랜드 슬램’이 이뤄진다. 이는 곧 쌍용차의 정상화를 의미한다. 그래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역할을 중요하다. 그리고 그만큼의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