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의 무한변신 <下> ] 자율주행 · UAM 경쟁 본격화

차량·교통 인프라 등 5G 연결…교통 시스템 C-ITS 실증 확대
UAM 800조 규모 급성장 전망…컨소시엄 구성, 상용화 총력

KT가 지난 2020년 11월 국내 최초의 UAM 시연 행사에서 K-드론시스템을 선보였다. 사진은 KT의 K-드론시스템을 통해 서울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비행체. KT 제공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신사업 아이템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집중하고 있다. 가까이는 자율주행, 멀리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 및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이 이처럼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미래 먹잇감으로 포착한 이유는 바로 미래 모빌리티에는 통신 기술이 필수적으로 적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이나 UAM 모두 운행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지연없이 주고 받아야 한다.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주행상황을 자체적으로 판단해 기기를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는 물론 GPS, INS(관성항법장치) 등의 센서 및 장치가 탑재된다. 이들이 수집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기 위해선 차량사물통신기술(V2X)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 자율주행 및 UAM을 개발하면서 5세대 이동통신(5G)을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6G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방역·안내·배달·서비스 로봇을 시작으로 물류 자동화, 커넥티드카까지 모두가 함께 발전하게 된다.

 

▲통신사 C-ITS 실증 적극

 

통신사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도로에서 기기가 주행하는 데 있어 ‘통신’을 모두 관제한다는 분명한 역할이 있다. 기기에 장착된 센서나 장치를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를 원할하게 조율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도로 위에서의 상황까지 관제해야 한다.

 

이에 통신 3사는 최근 차량과 보행자, 교통 인프라 등 모든 것을 5G로 연결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인 ‘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실증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이하 SKT)은 지난 6월말 ‘C-ITS’ 실증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서울시 상암지역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확대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SKT는 2019년부터 서울시 ‘C-ITS 실증사업’을 이끌어 왔으며, 지난해 시내 주요 도로에 5G 센서∙IoT(사물인터넷) 구축, 시내버스∙택시에 5G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장착, 주요 교차로 신호정보 V2X T맵 서비스 제공 등을 진행했다.

 

KT 역시 지난 2020년 제주특별자치도 C-ITS 실증사업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달 울산광역시에 C-ITS 구축을 마쳤다. 지난해 대전광역시·성남시·부천시·안양시·광양시까지 5개 지자체 사업을 수주한 KT는 총 7개 지자체의 C-ITS·ITS 사업수주와 모빌리티 분야 실증사업 수행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AI·빅데이터·클라우드·디지털 트윈 등 KT 자체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다수 개발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 및 플랫폼 구축’ 사업자로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이 선정돼, 관제센터 구축 및 운영을 맡았다. 이에 ‘자율주행 실증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실증 차량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관제 컨트롤 타워 구축 및 향후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은 사실상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봐도 관언이 아니다. 다만 상용화가 되기 위해서는 C-ITS 등 제반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야 한다”며 “통신사와 자동차업계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C-ITS 실증을 지속해서 확대해간다면, 그만큼 자율주행 시대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동맹으로 하늘길을 선점하라

 

통신사가 신사업 가운데 금융서비스 확장을 위해 지분교환 등의 이른바 ‘혈맹’을 맺었다면, UAM 상용화 사업 부문에서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날개를 펼치고 있다.

 

UAM의 경우도 자체 기술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진전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 많다. 항공법 개정부터 시작해 기체가 이착륙할 수 있는 제반 시설, 그리고 육상 교통수단과 환승 서비스까지 더해져야 진정한 UAM 상용화를 이룰 수 있다. 때문에 통신사는 자율주행과 마찬가지로 ‘통신 인프라와 관제’라는 역할을 맡으며, 각각의 제반 시설을 충족할 수 있는 기업과 손을 잡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7일 부산시와 부산 UAM 상용화 및 생태계 육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LG유플러스, LG사이언스파크,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컨소시엄을 비롯해 부산시, 해군작전사령부, 육군 제53사단, 한국해양대학교, 부산시설공단, 부산테크노파크 등 총 13개 사업자·지자체·군·공공기관이 참여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국토교통부의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와 GS칼텍스·제주항공 등과 손을 잡은 바 있다.

 

KT는 국내 완성차 업계 1위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대한항공,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실증 사업에 참여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인천국제공항에서 UAM과 자율비행 드론 관제 시연을 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함께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 사업 참여를 위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UAM은 2040년 약 6090억달러(약 80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라며 “통신사는 초저지연 통신, 플랫폼, 인증, 보안 등 사업에 필수적인 요소를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시장을 주도하면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때문에 통신사들이 UAM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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