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기술수출 3조원 돌파…"글로벌 휩쓴 K바이오"

GC셀, 인도에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첫 기술수출
제넥신, 지속형 빈혈 치료제 'GX-E4' 기술 수출 계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 규모가 3조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지난 2018년 5조3706억원에서 2019년 8조5165억원, 2020년 10조1488억원으로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꾸준한 연구개발(R&D)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기술수출 기대감은 올해 무르익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해외로 기술을 수출한 건수는 9건이고, 기술 수출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다. 기업별로 GC셀은 지난 1월 인도 리바라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Immuncell-LC)’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이뮨셀엘씨가 기술을 수출한 첫 사례다.

 

GC셀은 이뮨셀엘씨의 ▲임상 결과 ▲생산기술 ▲품질시험법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리바라는 인도 현지에서 생산 공장 건설, 이뮨셀엘씨 임상시험 진행·인허가를 담당한다. 향후 생산·영업·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GC셀 측은 “계약금, 기술료 외에 추가 마일스톤을 수령하고, 이뮨셀엘씨 생산을 위해 필수 배지 독점공급권과 리바라 지분 일부를 받아 추가적인 수익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리바라는 인도 대형 제약기업 BSV의 대주주가 세포치료제 시장 개척을 위해 2019년 뭄바이에 설립한 회사다. 이번 계약에 따라 GC셀의 임상 자료를 이용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도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GC셀은 지난 2007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에 따라 이뮨셀엘씨의 간암에 대한 품목 허가를 취득했으며 제3상 임상시험, 실제임상자료 등을 통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제넥신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제약사 KG바이오와 코로나19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물질인 GX-17에 대해 1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도 이 회사와 빈혈 치료제 GX-E4를 약 160억원에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제넥신은 기술 이전을 임상 초기에 진행해서 파이프라인에 대한 공동 권리를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와 SK바이오팜, 이수앱지스, 티움바이오, 종근당바이오 등이 올해 기술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중남미 제약사 유로파마에 이전했고, 티움바이오는 지난 9일 중국 한소제약에 자궁내막증 치료제를 기술 이전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 대한 진입을 마쳤다”며 “올해부터는 중남미와 호주, 중동, 아프리카 쪽에 기술 수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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