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민감도, 금리 하락기보다 금리 상승기 때 더 커”

한은, ‘가계대출의 금리민감도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최근 들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의 대출금리에 대한 민감도는 금리 상승기 중 더 높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정천수 과장과 전은총 조사역은 30일 ‘가계대출의 금리민감도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대출 변동 폭은 23조 8000억원 축소되는 반면, 하락할 경우엔 13조 8000억원 확대에 그치는 등 금리 상승기에 가계대출의 금리민감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개별차주별로 보면 소득수준과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비취약차주일수록 금리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고소득·고부채비율·비취약차주의 경우 부동산 구입, 사업자금 등의 대출 비중은 높은 반면 생계유지 목적의 대출 비중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변동금리형 가계대출 확대는 금리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변동금리대출의 경우 금리 상승시 고정금리대출에 비해 채무상환부담이 빠르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형 주담대으로 대환하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금융시스템의 취약요인을 낮추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보고서는 “금리상승의 가계대출 억제 효과가 금융불균형이 축적된 상황에서 보다 뚜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및 금융불균형 완화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계부채 누증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되 금융기관은 취약부문의 신용위험 증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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