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또 올라...신용대출 금리도 다시 6%대로

전 세계 긴축 기조 속 가파른 금리인상세
예금은행 신규 대출금리 연 4.52% 기록
수신금리 오름세 지속…"예적금으로 역머니무브"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 꾸준히 오름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 연속 올라 연 4%대 중반까지 상승했고,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두 달 만에 다시 연 6%대로 올라섰다.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좀처럼 대출금리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5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3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4.76%를 기록하며 한 달 새 0.2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연 3.66%)과 비교하면 불과 8개월 새 1.10%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연 4.35%를 기록하며 연 4%대 중반까지 바짝 다가섰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올해 3월 연 3.84%에서 4월과 5월 연 3.90%를 기록한 후 6월엔 연 4.04%를 찍었고 7월 연 4.16%, 8월 연 4.35%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반신용대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6월 6.00%을 기록하며 연 6%대를 찍었다가 지난달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대출 대환 효과 등으로 연 5.91%로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달 들어 재차 연 6.25%를 기록하며 상승 반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한은 역시 이에 보폭을 맞추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 곡선을 그릴 공산이 크다. 한은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에서 지난 7월에 이어 재차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거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은행 여수신 금리가 더욱 오를 수밖에 없다.

 

수신금리도 따라 오르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연 2.91%였다. 한 달 새 0.08%포인트, 지난해 12월에 견줘선 1.24%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지난 6월만 해도 연 2.75%를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정기예금의 비중은 25%에 불과했는데, 불과 두 달만에 이 비중은 63.7%까지 크게 늘었다.

 

최근 들어선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정기예금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년 만기 기준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최고 연 4.20%,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최고 연 4.18%의 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최고 금리는 연 4.15%에 이른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3.91%로 4%대에 바짝 다가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부동산 및 가상자산 등 주요 투자자산의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안정성이 높은 예금 및 적금과 같은 상품으로 돈이 이동하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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