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16억불 흑자…수출은 23개월만에 감소 전환

인천 신항 한진컨테이너터미널. 뉴시스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9월 경상수지가 1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두 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흑자 규모가 90억 달러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속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서는 등 당분간 어려움 국면이 지속될 거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달(105억1000만 달러)보다 84.7% 줄어들었다. 1~9월 중 경상수지는 241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674억1000만 달러) 대비 64.2%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 폭이 감소한 건  수출 둔화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9월 95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4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수출은 지난 2010년 10월(-3.5%) 이후 23개월만에 감소했다. 통관수출은 석유제품,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중계무역순수출 둔화 등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86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고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도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운송수지 흑자 폭 축소 등으로 지난해 9월 6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3억4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같은 기간 11억3000만 달러에서 18억4000만 달러로 늘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에 따른 부정적 요인을 제외하면 경상수지가 어느 정도 선방한 거라는 분석도 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9월 누적 기준 경상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높은 수준의 에너지가격, 주요국 성장세 둔화 및 IT 경기 하강 등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황 국장은 이어 “최근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는 일본, 독일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에너지 항목을 제외하면 통관 기준 무역수지는 올해 상반기 12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상당 폭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향후 경상수지 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 경제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수입 위축 등 악재가 산적한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달 내놓은 ‘향후 수출 여건 점검 및 경상수지 평가’ 보고서에서 “향후 경상수지는 에너지수입 지속, 수출 둔화세 확대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팬데믹 호조 요인(운송·여행)이 약화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수출경쟁력를 비롯해 에너지소비 효율화 및 여행·컨텐츠 등 서비스업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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