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다음주부터 증권사가 보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매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8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감독원·금융협회·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앞서 발표한 PF-ABCP·기업어음(CP) 시장 추가 지원방안 등의 추진 현황을 공유·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보증 PF ABCP 매입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증권사 보증 PF-ABCP 프로그램은 별도의 매입기구(SPC)를 설립해 A2- 등급 이상의 PF-ABCP를 우선 매입하는 것이다. 증권사 보증 PF-ABCP 매입프로그램은 지난 11일부터 매입신청 접수를 받아 현재 매입심의가 진행 중이다. 이날 SPC 설립을 거쳐 다음주 중 실제 매입을 개시할 예정이다.
증권사 보증 PF-ABCP 프로그램인 제2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는 당초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9개사가 각 500억원씩 4500억원 규모로 출자키로 했으나, 이를 포함해 총 1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PF-ABCP 매각 증권사 후순위 25%(4500억원), 종투사 중순위 25%(4500억원), 산은 선순위 25%(4500억원), 증권금융 선순위 25%(4500억원) 등이다.
당국은 추후 연말 자금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부 A1 등급 PF-ABCP까지 매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매입금리는 시장금리 등을 고려해 종투사가 참여하는 ‘투자 협의회’에서 결정된다.
이와 함께 건설사 보증 PF-ABCP 매입프로그램도 이번주 초부터 건설사와 접촉해 매입수요를 타진하고 있다. 신청접수·심사·매입 등의 후속조치를 조속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건설사의 긴급한 매입수요 발생 시에는 심사기간을 단축하는 등 최대한 신속하게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건설사 보증 PF-ABCP는 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의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A2 대상)을 활용해 '1조원+α' 규모로 지원하는 것이다. 산은이 별도 SPC를 설립해 건설사 보증 PF-ABCP를 매입하고, 신보는 매입금액의 80%를 보증하는 방식이다. 매입대상은 건설사에서 신용보강한 A2등급 PF-ABCP(단기사채 포함) 차환발행물로서 지원타당성이 인정되는 경우다. 신청일 현재 분양개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받은 사업장 등이 대상이며 사고사업장·중대결함 등은 제외된다.
매입한도는 차환도래 PF-ABCP 금액의 최대 70%까지며 기업별로는 중견기업 최대 1050억원, 대기업 최대 1500억원이다. 이번 프로그램 외 산은·신보의 해당 건설사 현재 지원금액(회사채·CP 매입, P-CBO 편입 등)을 포함해 계산된다. 만기는 3~6개월이며 금리는 ‘시장금리+α’로 책정할 예정이다. 건설사의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에서 프리미엄을 설정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가동중인 채안펀드, 산은 등의 회사채·CP 매입, 증권금융의 유동성 공급 등 지원 프로그램도 금융권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단기자금시장을 중심으로 정책프로그램의 매입 속도를 높이고, CP시장의 발행·수요측면의 참여자 및 시장전문가들과 긴밀히 소통해 CP시장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업권에서도 단기자금시장 및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유동성 공급 노력을 지속 중이며 특히 CP·ABCP 매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당국·금융업권·정책금융기관은 점검회의를 상시 개최해 지원방안이 실제 금융시장 안정으로 이어지는지를 지속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또 필요시 기존 대책의 보완 및 추가 지원방안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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