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이주희 기자] 이달 2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인상하면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여전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카드론 금리마저 상승하면서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신용등급이 낮은 취약차주나 다중채무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게 됐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이달 22일에 5.976%까지 올랐다. 올 초 2.420%와 비교하면 3배 급등했다. 여전채 금리는 6월 초 3.891%, 7월 초 4.362%로 상승했고 10월에는 5.338%로 치솟았다. 이달 7일에는 6.08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전채는 신용카드업, 리스업, 할부금융업 등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카드론 금리 또한 상승 중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최근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 또한 올라 카드론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말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20~15.16%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과 비교했을 때 상단이 0.74%포인트, 하단이 1.18%포인트 증가했다. 카드론 평균 금리가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이에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도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은 취약차주나 여러 군데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이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카드사들은 조달 비용 부담으로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등을 줄여 나갈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금융업권 전체에 유동성 및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금융안정을 위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한국신용평가원은 금리 상승은 카드사 수익성에는 부정적이라며, 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는 다중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저하되는 요인이고, 금리 인상기에는 실질 연체율이 상승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금리 상승 시기에는 실질 연체채권이 증가한다”며 “최근 금리 상승이 4년 전 대비 빠르게 나타나는점을 고려하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에는 카드론 잔액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과정에서 건전성지표가 저하되고 대손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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