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인 해양플랜트·조선 전문기업 삼강엠앤티가 ‘SK’ 이름을 달고 새출발을 선언했다.
삼강엠앤티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SK오션플랜트(SK oceanplant)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CI(기업 아이덴티티)와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고 1일 밝혔다.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이번에 정해진 사명은 ‘바다’를 의미하는 ‘오션(ocean)’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한 용어”라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바다에 미래를 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오션플랜트는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13.4%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고된 해상풍력 분야에서(KDB산업은행, 풍력발전 현황 및 산업동향, 2022.2) 세계 최고 수준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상풍력은 육상풍력에 비해 터빈의 대형화와 발전단지의 대규모화가 가능해 전력 생산에 필요한 비용도 빠르게 낮출 수 있다. 또 바람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도 없고, 소음이나 경관훼손 등 육상풍력에 비해 수용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2021년 SK에코플랜트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투자가 결정된 이후 대만 6000억원 규모 수주, 일본 해상풍력 재킷 최초 수출 등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2020년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출에 성공한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2019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2020년 2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는 9월 기준 매출액 5253억원으로 이미 2021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배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2021년 기준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91%에 이른다.
이에 SK오션플랜트 관계자는 “SK오션플랜트가 갖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역량과 더불어 SK그룹 편입에 따른 신뢰도 향상,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이 실적 급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SK오션플랜트는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 확장과 글로벌 거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사업개발, 핵심기자재 생산,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기술까지 자기완결적 밸류체인을 완비하고 있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는 “국내 최초 후육강관 국산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국내 최초 수출, 매출액 중 수출비중 91% 등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조선-해양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바다에 미래를 심다’는 슬로건을 기치로 삼아 SK그룹의 일원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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