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10일 오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 전 회장의 1심 판결 선고 결과에 대해서 “회사의 사업이나 경영과는 무관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13일 도이치모터스에 따르면 “권오수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회사와 주주 및 투자자의 보호를 위해 스스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경영에는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았다”며 “회사는 현재 권혁민 대표 체제에서 전 임직원의 노력 속에 온-오프라인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멀티 브랜드 전략을 확대함으로써 구조적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혁민 대표는 권오수 전 회장의 아들이다.
권오수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말부터 약 3년간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부양했다는 혐의로 2021년 12월 기소되어 재판을 받아오다 이날 1심 판결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전 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증권사 '주가조작 선수' 등도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일부는 공소시효가 지나 면소 판결을, 일부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도이치모터스 측에 따르면 권 전 회장은 항소를 통해 계속해서 무죄를 주장할 예정이다.
도이치모터스는 수입차 판매 및 A/S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으로, 수입 신차 판매, 온-오프라인 중고차 판매 및 할부금융 등 자동차 유통 산업의 전 분야를 아우르며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는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한편 도이치모터스는 이날 2022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올랐다고 공시했다. 해당 기간 매출액은 1조9579억원으로 14.9%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79억원으로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신차 판매 및 AS 부문, 도이치오토월드와 차란차로 대표하는 온-오프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 등 계열사 전 부문에서 양적, 질적 성장을 거두면서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중고차 매매 부문의 플랫폼 영향력을 강화하고 딜러십 부문에서도 멀티 브랜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전망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도이치모터스는 특히 임직원의 사기진작 및 경영 신뢰성 확보를 위해 시행 중인 이익분배제(Profit Sharing)로 영업이익률 추이가 4분기에 일시적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4분기 실제 영업이익은 108억원이었으나 보너스(Profit Sharing) 반영 전 기준 151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시장 친화정책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이사회는 지난 3일 주당 360원, 총 111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시가배당률 5.8% 수준이다. 최근 3년 연속 100억원 규모 이상의 배당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는 “아우디 딜러십을 확보한 신규 자회사 바이에른오토, 지난해 11월 인수한 부산 및 경남권 대표 프리미엄 중고차 매매 단지인 사직오토랜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차란차를 통해 양적 성장을 도모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