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가건강검진, 연초에 받아야 하는 이유는

해마다 새해가 되면 ‘건강’을 화두로 한 해 목표를 세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굳은 맹세도 사흘만 지나면 흐려지는 법. 건강검진은 건강 관리를 위해 기본이자 필수로 진행해야 하는 일이지만, 매년 연말만 되면 그 해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이들이 몰려 전국 건강검진 센터가 북새통을 이루곤 한다.

 

이처럼 혼잡한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속도를 우선시 하기 때문에 꼼꼼한 건강검진을 받기 힘들고 아예 시기를 놓쳐 한 해 이상 기다려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 건강검진은 가급적 매년 초에 여유롭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은 당뇨병 등을 비롯해 각종 성인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일반건강검진과 우리 국민이 취약한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폐암에 대한 국가암검진이 있다.

국가암검진은 연령 및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항목의 검사를 받게 되고 일반건강검진은 지역가입자를 포함한 건강보험가입자와 의료급여수급자를 대상으로 2년에 1회 진행한다.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2023년인 올해에는 홀수년도 출생자들이 일반건강검진 대상자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건강검진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낮아진 상태다. 감염 등을 우려하다 보니 건강검진을 아예 건너뛰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2030 젊은이들은 건강을 과신한 나머지 건강검진을 ‘귀찮은 일’ 정도로 여기기 일쑤인데, 건강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젊은이들의 건강에도 속속 문제가 생기고 있어 이러한 태도가 엄청난 비극을 낳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달달한 음식, 음료로 ‘당 충전’을 하는 습관에 과음, 과식 문화, 배달음식 등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2030 젊은 층의 당뇨 및 고혈압, 비만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당뇨병 환자의 증가율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국내 20대 당뇨환자는 지난 5년 간 무려 12%나 증가하여 약 3만7000명을 기록했다. 당뇨 발병 시기가 빨라지면 유병기간이 늘어나 각종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젊은 당뇨병 환자들에 대한 조치가 시급하다.

 

위암이나 대장암과 같은 주요 암 환자의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만이라도 제 때 챙겨 받아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권상재 수원 연세베스트내과 대표원장은 “매년 차일피일 미루다 건강검진을 건너 뛰는 사람이 많은데 젊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질환이 발생했을 때, 나이가 많은 환자보다 악화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1~2년 건강검진을 건너뛴 것만으로도 상태가 순식간에 나빠질 수 있다”며 “따라서 여유롭고 꼼꼼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연초를 택해 미리 건강검진을 받아 각종 질환을 예방하며 조기 발견으로 생존율, 완치율을 높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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