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진입에 삼성페이·네이버페이 반격 나서

삼성페이X네이버페이의 온라인 결제 스마트폰 화면. 삼성전자 제공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한국에 상륙하자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손을 잡고 반격에 나섰다. 

 

 22일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협업 서비스를 오는 23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와 월렛(지갑) 부문에서 사용자들의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에 맞춰 ‘토종페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해 시장지키기에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페이 사용자는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제품 주문을 위해 ‘일반결제’를 클릭하면 삼성페이 메뉴가 별도로 생성되며,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또한 네이버페이 사용자는 삼성페이로 결제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통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315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이 삼성페이를 통해 전국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편리한 사용성과 혜택을 온라인과 동시에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와 협력으로 보다 새로운 디지털라이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상호서비스 연동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달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같이 토종페이로 불리는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가 연합군을 형성하게 된 건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때문이다. 

 

 지난 21일 애플은 애플페이의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간편결제 시장 넓히기에 나섰다. 애플페이는 출시 첫날 오전에만 17만명이 등록하며 아이폰 이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도 애플페이가 간편결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내년에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15%라는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로 결제 해야하는데, NFC를 보유한 곳은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약 10%에 불과한 상황이라 결제 인프라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NFC 단말기 설치를 적극적으로 문의하는 가맹점이 늘어나는 추세로 예상 대비 빠른 결제 인프라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앞서 말한 국내 페이 연합군 구성이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점유율은 과거 대비 젊은 세대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애플페이 도입과 별개의 사안으로  봐야한다”며 “실제로 애플페이가 일본과 중국에 도입된 2016년 이후 해당 국가 스마트폰 시장내 애플의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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