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 납품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2만명을 돌파하고 매출도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최근 자체 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올 3월 말 2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1만6500여명에서 1년 만에 3600여명(22%) 늘어난 수치다.
함께하는 중소 제조사 수가 같은 기간 20%가량 늘며 매출 상승과 생산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고용과 매출이 덩달아 늘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며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상품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성장에는 담당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밑바탕 됐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이 마케팅과 로켓배송·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등 물류와 유통, 고객 응대(CS)를 책임지고, 중소 제조사는 오로지 제품 생산과 품질 업그레이드에 집중했다.
이렇게 탄생한 PB제품은 고물가 시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갖춘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누리며 중소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PB 세탁세제 ‘탐사’·‘줌 베이직’의 제조사인 에이치비글로벌은 지난해 창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5년간 매출이 2배 뛴 덕분이다. 에이치비글로벌 매출의 45%는 쿠팡에서 발생한다.
마케팅·해외 수입 포장재 비용 등 ‘거품’을 쫙 뺀 가성비 세탁 세제가 히트를 하자, 기존 267평 공장을 현재 6800평 규모(1~3공장)로 24배 증축하고 직원 수도 30명에서 70명으로 늘렸다.
양대열 에이치비글로벌 대표는 “쿠팡과 함께한 지난 5년간의 여정은 지난 20년간 사업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성장이다”며 “중국·몽골·베트남 등 해외 10개국으로의 수출길도 열렸다”고 했다.
쿠팡의 PB 상품 ‘곰곰’의 새우·낙지볶음밥 등을 만드는 제조사 한우물의 매출은 입점 첫해인 2019년 12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7배 수직상승했다. 직원만 3년간 200명을 추가 고용했고, 공장 2곳을 신설했다. 한때 치열한 냉동밥 경쟁 속 유통 판로가 막혀 매출이 30% 이상 급감하며 위기에 봉착했지만 쿠팡으로 반전 스토리를 썼다.
류영환 한우물 부장은 “내년에 공장 한 곳을 김제에 추가로 완공할 예정”이라며 “시중에 경쟁 인기 브랜드가 많지만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쿠팡에서 고객 구매가 크게 뛰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쿠팡 관계자는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가성비 넘치는 훌륭한 품질의 PB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purpl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