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업계 새 먹거리 ‘연금’…퇴직연금도 기대

연금, “손실없이 쉽게 갈아탄다”…경쟁 치열 전망
핀테크 “진입장벽 완화해야”…퇴직연금 운용 허용도

게티이미지뱅크

 핀테크 업계의 새 먹거리로 ‘연금’이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연금자산 관련 제도를 정비 중인데다 올 상반기 중 ‘퇴직연금 기능 강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퇴직연금 운용을 허용해 달란 핀테크 업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만큼 연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와 금융당국이 급격한 저출산, 고령화로 연금 시장 내 경쟁과 혁신 촉진에 나섰다. 예를 들어 가입한 연금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금융회사만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 등이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은 저조한 수익률과 시장 내 경쟁 혁신의 부재 등 복합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평균 수익률은 1.96%에 불과하며 신규 진입 또는 퇴출도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적립금 유치 위주의 양적 경쟁에만 치중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자 간의 경쟁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연금시장이 가입자 중심으로 개편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입자가 기존 연금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금융회사만 변경할 수 있도록 ‘연금상품의 실물 이전 방안’을 마련한다. 가입자의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해지에 따른 손실은 없도록 한다. 이와 관련 고용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탁결제원 등 16개 기관은 지난 2월부터 관계자 25명으로 구성한 TF를 운영 중이다.

 

 최근 전 사회적으로 추진 중인 ‘연금 개혁’에 핀테크 업계는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연금의 경우 노후를 보장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수익률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장기 투자에 유리하면서 기존 금융사 대비 저렴한 수수료를 자랑하는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핀테크 업계에선 진입장벽 완화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퇴직연금 운용을 허용해 달라는 의견이 그 예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개인 연금 운용에 대해서는 서비스하고 있으나 퇴직연금 운용 자격에서는 제외돼 있어서다. 퇴직연금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295조6000억원이다. 이 중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비중이 86.4%를 차지하는 만큼 퇴직연금 사업에 대한 핀테크 업계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핀테크 기업 파운트는 이미 연금 시장에 뛰어들어 투자자 확보에 힘쓰고 있다. 파운트가 판매 중인 상품은 연금저축으로 꾸준하게 공격적인 투자로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이 서비스 중인 파운트 앱에서 KB증권 계좌를 이용해 투자할 수 있는 자문형 연금저축 상품이다. 절세는 물론 수익, 노후 대비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이 규모에 비해 너무 저조한 수익률로 사실상 죽어 있다. 노후 대비 마련이 점차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퇴직연금을 쉽게 갈아탈 수 있게 하고, 로보어드바이저 등 새로운 선택지를 투자자에게 제공한다면 가입자 위주의 시장 개편은 물론 수익을 내는 유리한 상품들의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사 대비 저렴한 수수료, 인공지능(AI) 전략 등을 내세우는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핀테크사들의 가능성에 기대가 실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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