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결한 화장실’이 상가 고객을 단골로 만든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날씨가 점점 더워져가고 있다. 이럴 때 위생과 청결 관리만 잘 해도 상가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더불어 상가 내 화장실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최근 지인이 전해 준 사례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손님이 식당에 들어갔는데 식사 후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바로 나오고 말았다고 한다. 악취가 나는데다 깨진 변기에 오물이 덕지덕지 묻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해당 고객의 경우 다시는 이 식당을 찾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결국은 지저분한 화장실 때문에 손님을 내쫓은 셈이 되었다. 한번 이탈한 고객은 쉽게 돌아오기는 힘들다. 실제 아직도 소규모 식당이나 재래시장 화장실 등을 둘러보면 개선되지 못한 곳들이 많이 있다.

 

 화장실은 ‘가게의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가게 방문시 화장실이 잘 꾸며져 있으면 이미지가 좋아지지만, 지저분하고 불편한 상태라면 가게에 대한 평가도 덩달아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가게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음식점이나 PC방, 커피숍 등에서 화장실 관리는 고객들의 추가 방문을 결정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아무리 가게 서비스가 좋아도 손 씻을 세면대와 거울조차 없는 경우라면 큰 불편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고객이 비교적 긴 시간 체류하는 업종이라면 화장실 관리에 특별히 신경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가게 안에 화장실이 있을 때는 적절한 규모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변기의 숫자가 적으면 고객의 불만이 나올 수 있으므로 방문고객 대비 변기 수를 잘 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급적 남자와 여자 화장실은 분리해야 고객들의 화장실 사용에 대한 편리함이 높아진다.

 

 여기에 청결은 기본이다. 패스트푸드점들의 화장실이 깨끗한 편이 많은데 이는 당번(?)을 정해 수시로 화장실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기 때문이다. 창업자 역시 바쁘더라도 본인 또는 직원이 정기적으로 화장실을 살펴야 한다.

 

 청소도 꾸준히 해줘야 하는데 오픈 때와 마감 때만 할 것이 아니고 영업시간 중 수시로 점검해 실시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가능하면 휴지, 비누 등의 물품을 충분히 공급하고 손 세척제를 비치해 놓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만약 가게 안이 아닌 가게 밖에 화장실이 있는 구조라면 화장실 위치를 적어놓은 인쇄물을 비치해 고객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내 가게 안에 있는 화장실이 아니더라도 고객이 이용하는 화장실을 가끔씩 살펴 관리하는 것이 좋다. 고객이 불편하면 재방문을 꺼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 전용 화장실도 아닌데 내가 왜 청소해야하느냐는 식으로 생각해봤자 본인 손해일 뿐이다.

 

 비단 창업자뿐 아니라 투자자도 상가 구매시 이 부분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이 불편하면 임차인 가게 방문고객이 줄고, 이는 자칫 공실 등 임차안전성 저하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필요시에는 구매 후 리모델링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요즘 고객들은 편리와 깨끗함을 많이 중시하는 편이다. 잘 관리된 화장실은 창업자는 물론 상가 주인에게도 긍정적 결과를 줄 수 있는 사항이라 여겨진다. 이에 상가를 구매하거나 또는 창업시 화장실을 잘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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