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와 워크숍·전시회 여는 건설업계…‘상생 ESG 경영’으로 위기 돌파

건설업계가 최근 협력사의 참여를 강조하는 ‘상생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건설업계가 협력업체와 ‘상생’을 골자로 하는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건설현장에서 안전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만큼 상생을 바탕으로 한 협력 파트너십이 현장 안전의 지킴이 역할을 하고, 나아가 침체에 빠진 업계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8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달 9일 ‘공공-민간 ESG 확산협의체 소통공유회’를 개최하고,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ESG 확산을 위한 방향을 논의했다.

 

 공공-민간 ESG 확산협의체는 공사 내부를 넘어 지역사회로도 ESG를 확산하기 위해 SH공사 ESG 관련 조직과 협력사, SH시민주주, ESG·인권경영 전문가 등이 모여 추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 첫 출범했다.

 

 이 자리에서는 ESG 전문가들은 SH공사와 협력사, 시민주주 등 협의체 구성원들을 위한 눈높이 강연을 진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강연자로는 ▲민창욱 법무법인(유) 지평 ESG센터 컴플라이언스팀장 ▲윤석민 국가인권위원회 기업과인권 전문관 등이 나섰다. 

 

 이어 SH공사와 협력사 간 ESG경영 동반이행 체계 구축 노력 등 공사 ESG 확산 현황 및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확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만들어졌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이번 소통공유회는 SH가 다양한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통해 ESG를 내재화하고, 나아가 지역사회로 확산하기 위한 노력의 첫 걸음”이라며 “향후 ESG확산협의체에 더 많은 협력사와 고객이 동참하도록 효과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사회로 ESG를 확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협력사와 함께 ESG경영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지난달 개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14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워크숍을 열고 야림건설, 윤주건설 등 우수협력사 및 안전품질위원회 소속 37개 협력사를 초청해 재해예방과 품질향상을 위한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워크숍은 ‘상생펀드’와 ‘HDC 상생 캠퍼스’ 등 HDC현대산업개발의 상생협력 실천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에서 논의된 안전·품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공유해 현장에서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10월 ‘현대건설 협력사 기술박람회 2023’를 개최키로 하고 참여 기업을 모집 중이다. 해당 박람회는 혁신 건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간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해 업계의 상생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K건설 기술 발전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국내 건설사로는 현대건설이 처음 개최하는 박람회다.

 

 현대건설은 국내 전문건설, 자재납품 및 설치, 장비, 건설 관련 대∙중∙소 기업 등을 대상으로 전시 참여 기업을 모집 중이며 신청 기한은 오는 26일까지다.

 

 현대건설은 전시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들에 대해 별도의 심사를 거친 후 8월 중 심사 결과를 공지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약 60여개의 협력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최종 선발된 기업은 10월 박람회에서 자사의 제품·기술을 전시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현대건설 협력사 등록 (또는 평가 가산점) 및 구매상담회 참여기회 제공, 공동 R&D, 기술사업화 지원 등의 특전이 제공될 예정이다.

 

 호반그룹 건설계열과 반도건설은 최근 국토교통부의 상호협력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먼저 호반그룹은 지난 3일 건설계열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이 국토교통부에서 실시한 ‘2023년도 건설사업자간 상호협력평가’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건설사업자간 상호협력평가 제도는 종합·전문 또는 대·중소 건설사업자간 긴밀한 상호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건설 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과 건설공사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마련됐다. 

 

 호반그룹 건설계열은 협력사와 상호협력과 동반성장을 위해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동반성장팀’을 운영 중이다. 해마다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포상·간담회 진행 및 사내 상생경영위원회를 운영해 불공정 거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우수 기술, 원가 절감 방안 등 제안 제도를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하도급 대금은 전액 현금 지급하고 있다.

 

 반도건설도 2023년 국토교통부 건설사업자간 상호협력평가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반도건설은 해당 평가에서 지난해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올해 ‘최우수 기업’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이번 등급 상승과 관련해 “지난 2021년 전사적인 ESG 경영의 본격적인 도입 이후 현장 협력사 임직원들의 안전 및 처우 개선에 힘썼다”며 “이와 함께 협력사와 기술 개발을 통한 특허 출원 등 지속적인 상생 경영과 동반성장도 순위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해당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반도건설과 앞서 호반그룹 건설계열을 비롯해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GS건설, ㈜한화 건설부문, 한양, 중흥건설 등 총 23개사다.

 

 이정렬 반도건설 시공부문 대표는 “본사 임직원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 협력하는 협력사 임직원들의 안전 교육 강화 및 처우 개선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며 “해마다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포상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고, 협력사와 협업을 통한 공동 기술 개발 등 상생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SG경영은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임직원들이 ESG경영을 이해하고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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