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에 쏠렸던 수급이 시장 전반으로 조금씩 이동 중이다.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새로운 대세가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몇몇 유망군이 거론되고 있다.
증권가는 로봇주를 주목 중이다. 올 초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상증자 참여 소식에 로봇주가 단기 급등했다. 그러나 금세 2차전지로 관심이 옮겨가며 한동안 주가가 하락했다. 2분기 내내 숨 고르기만 했다.
변곡점이 생겼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지난달 말 9만원대에 머물다 이달 초 11만원대로 뛰어올랐다. 지난 7일에는 장중 15만3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14만1000원에 마감했다. 14만원대에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3월 23일 이후 약 4개월 만이었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은 약 50%에 달한다.
삼성전자와의 협업 관계가 가속화하며 강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튜디오’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팔을 전시했다. 로봇 팔을 통해 신형 스마트폰의 생산·패키징 공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 착수 소식도 호재였다.
정부정책지원도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소방용 사족보행 로봇 기반 인명 탐지·화재 진압 솔루션 개발 및 소방 로봇·센서 실증 관련 정부 국책과제에 공동연구개발 기관으로 선정됐다. 하반기 정부가 발표할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봇산업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의 자회사 두산로보틱스도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로봇주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그간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도 반등의 기미를 보인다. 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다. 대형주 중심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이 개선된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5800억원을 돌파했다. 유한양행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244억원, 매출이 3% 증가한 4820억원이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비만치료제 등 약품 관련 호재도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됐다.
증권사는 바이오 관련 종목들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상향 중이다.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수급 회복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2차전지가 계속해서 중심축이 될 것이란 시선도 있다. 특히 11일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에 성공하며 기대감이 커졌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의 패시브 자금은 약 4000억 달러(약 526조원)로 추산된다. 에코프로에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약 1조원 이상 유입될 전망이다.
최원영 기자 ye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