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마케팅, 틀을 깨야 승자…건설사, ‘입주민 서비스’ 경쟁 심화

김명석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본부장이 23일 열린 ‘래미안, 더 넥스트’에서 차세대 래미안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건설사들은 최근 힘을 주고 있는 비주택 부문 신사업외에도 기존 주택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주택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차세대 아파트 시대를 이끌 첨단 기술 개발은 물론 ‘아파트 입주민’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서비스 상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건설사들의 아파트 마케팅 다양화는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불안정성이 커진 주택건설 시장에서 이들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표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차세대 비전을 담은 ‘래미안, 더 넥스트(RAEMIAN, THE NEXT)’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물산은 향후 래미안을 가변성과 유연성을 갖춘 ‘넥스트 라멘’ 구조로 설계하고, 거주자가 자유롭게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는 ‘인필(In-Fill)’ 시스템을 적용한다. 또 그 동안 통일성을 갖추지 못하고 흩어져있던 IoT 기반 주거관리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한 ‘홈닉(Homeniq)’ 플랫폼도 선보이며 차세대 주거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넥스트 홈은 삼성물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넥스트 라멘(슬래브와 보로 이루어진 수평 부재가 액자틀처럼 기둥에 강접합된 구조시스템)구조’와 ‘인필 시스템’을 통해 거주자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주거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변화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아우른 차세대 홈플랫폼 ‘홈닉’을 접목해 주거의 가치를 무한으로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먼저 홈닉 서비스를 오는 8월 31일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에서부터 차차 선보일 방침이다. 신규 단지뿐 아니라 2015년 이후 준공된 기축 래미안 단지에도 넥스트 홈 서비스 요소들을 차차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건설도 ’힐스테이트‘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단계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힐스테이트 신규 입주민에게 도시락 등 ‘웰컴 서비스’ 3종 세트를 제공했다. 

 

웰컴서비스 힐스 3종.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먼저 입주 당일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도시락 ‘힐스 웰컴밀’을 제공해 식사를 책임진다. 이는 지난 6월 ‘힐스테이트 삼동역’ 입주민에게 제공하며 호평 받은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대건설은 다음 달 입주하는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을 시작으로 전체 입주 단지로 제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와 입주 고객의 첫 만남이 더욱 기분 좋게 시작될 수 있도록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입주 단계부터 입주 후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해 주거 만족도와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GS건설은 자회사인 하입랩(HEIMLAB)을 통해 리모델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하입랩이 출시한 리모델링 서비스에는 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16가지 점검 장비로 주택 기능과 주거 환경을 진단하고 결과를 분석한다. 하임랩은 이를 통해 기능 개선 시공을 포함한 리모델링 상품을 제시했다.

 

 하임랩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원하는 자재와 시공 옵션을 직접 선택해 예상 견적을 온라인 상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하임랩은 욕실 리모델링 시공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리모델링 서비스 적용범위를 점차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은 LG전자와 협력해 ‘리모델링 공동주택 맞춤형 상품개발’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1일 인천 송도사옥에서 LG전자와 ‘리모델링 공동주택 맞춤형 상품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리모델링 최적화 유니트를 적용한 ‘리모델링 소비자 전용 견본주택’을 상설 전시한 데 이어 올해는 가전은 물론 에어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와 함께 리모델링 아파트의 구조적인 한계를 뛰어넘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을 개발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의 구조물을 사용하는 특징을 반영하여 세대 실내의 높은 층고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천장 속 깊이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 천장 속 깊이를 결정하는 것이 시스템에어컨과 각종 배관 설계이기 때문에 이번 협약을 통해 리모델링 아파트에 최적화된 에어컨 설계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MZ 세대 눈높이에 맞춘 젊은 감각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8일 코드 쿤스트, 우원재와의 컬래버레이션 신곡 ‘LIVE CLASSIC(with 롯데캐슬)’의 뮤직비디오를 당일 저녁 롯데캐슬 공식 유튜브 채널 ‘오케롯캐’를 통해 공개했다.

 

 ‘오케롯케’는 기존 건설사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기존 건설회사가 지닌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젊은 세대도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게 바꿨다는 평을 받아왔다. 

 

코드 쿤스트, 우원재와의 컬래버레이션 신곡 ‘LIVE CLASSIC(with 롯데캐슬)’의 뮤직비디오.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 관계자는 “오케롯캐에서 개그맨 이창호와의 웹 예능 콘텐츠부터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 우승팀 홀리뱅과의 아트 필름, 가수 이무진과 함께한 ‘아파트2022’ 리메이크 뮤직비디오, 집의 본질적인 가치를 전달한 ‘뮤직 드라마’까지 기존 건설사 유튜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