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티켓 없이 1등석 타는 방법…토요타 알파드

 

 

‘VIP만 모십니다.’

 

모든 초첨을 ‘의전’에 맞췄다. ‘VIP 미니밴’을 지향하는 토요타 알파드가 한국 승합차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 승합차 시장은 카니발, 스타렉스(현 스타리아) 위주였지만 VIP 의전 및 연예인 등 좀더 세분화된 수요층의 요구에 다양한 승합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알파드가 이러한 틈새시장을 노린다.

 

토요타코리아는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출발해 가평, 원주 일대를 도는 미디어 시승회를 가졌다. 우선 잠실에서 가평까지는 2열을 경험할 수 있는 ‘쇼퍼 드리븐’ 체험을 진행했다. 이어 가평에서 원주까지 2인 1조 교대로 운전석 및 2열에 고루 앉아볼 수 있었다.

 

국내에 수입되는 모델은 최고급 트림 차종으로 ‘VIP’ 용도라는 점을 부각했다. 2열의 착석감은 의전용 차량임을 증명하듯 정숙성이 일품이었다. 하루종일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4륜구동으로 도로를 움켜쥐고 달리는 안정감까지 더해져 업무 및 휴식에 있어서도 적합했다.

 

좌석 등 각종 편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콘트롤러

 

운전을 제외한 모든 작동은 한손 콘트롤이 가능했다. 스마트폰 크기의 터치패널이 부착된 콘트롤러를 통해 다양한 좌석 조절을 비롯해 조명, 공조,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편의 기능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좌석모드를 드림(Dream), 릴렉스(Relax), 포커스(Focus), 에너자이즈(Energize)로 세분화해 그에 따른 조명, 온도, 시트가 새로운 무드를 만들어냈다. 시트부는 최고급 나파 가죽 및 저반발 메모리 폼 소재로 180도 가까이 리클라이닝이 돼 피로감을 감쇄시켜줬다

 

220v 콘센트 등 각종 편의기능

 

디테일한 배려도 있었다. 220V 전압을 사용할 수 있어 노트북 충전 및 헤어드라이기 등의 각종 전자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또 12채널 앰프의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음향이 차내를 가득 채운다. 안전에도 자신 있다. 이례적으로 일본에서 직접 공수한 컵바디를 통해 차체 강성을 적극 어필했다. 

 

알파드의 후면부

 

다만 고RPM 도달시 강한 엔진음은 다소 거슬린다. 약간의 오르막이 발생해도 엔진 소음이 거세다는 느낌이었다. 이는 운전석 및 2열에서도 공통적으로 느껴졌다. 대체적으로 지방 국도 기준, 일본보다 거친 도로 지형이 펼쳐지는 국내 도로 상황에서 핸디캡으로 작용될 수 있는 부분이다. 

 

주요 경쟁카는 카니발 리무진(전장·전폭·전고: 5155mm·1995mm·1775mm)이다. 너비와 길이는 좁지만 높이에서 월등하다. 알파드(전장·전폭·전고: 5005mm·1850mm·1955mm)는 높은 전고로 타고 내릴 때를 비롯해 기대 이상의 안락함을 안겨다준다. 또 적당한 전폭은 주행 및 주차 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다만 3열까지 모두 펼쳤을 때 시트 뒤 후미부가 극도로 좁아 큰 짐을 싣기에는 어려웠다.

 

알파드의 주행 모습. 토요타코리아

 

연비는 장점이지만 가격은 아쉽다. 2.5리터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으로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3.5㎞이며 가격은 9920만원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최상급 트림(8729만원)에 비해 약 1000만원 이상 비싸다. 하지만 시트 및 편의시설 등 더이상 손 볼 것이 없는 알파드는 애프터마켓에 드는 비용을 절약해준다. 제대로 한번 붙어볼 만하다는 얘기가 된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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