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활용은 이미 우리 곁에 자리잡았다. 무인 판매부터 서빙 로봇, 조리 로봇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삶에 들어와있다.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카페 ‘봇봇봇’은 티로보틱스가 운영하는 브랜드다. 로봇 회사의 특성을 살려 쇼룸으로도 활용해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세 대의 로봇이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한다.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는 로봇과 케이크에 그림을 그려주는 로봇, 에이드와 칵테일을 제조하는 로봇이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 6일 방문한 ‘봇봇봇’ 매장에서 칵테일을 만드는 로봇의 움직임을 본 고객들은 이를 사진으로 담고 연신 “신기하다”고 말했다. ‘봇봇봇’ 관계자는 “로봇에 레시피를 입력하면 완벽하게 재연할 수 있다. 다수의 직원이 근무할 경우 직원마다 메뉴의 맛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사항을 보완해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뉴 제공을 100% 로봇의 손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생과일 손질, 탄산 강도 조절 등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칵테일 제조 로봇의 경우 시럽이나 리큐르를 펌핑하고 흔드는 과정을 수행한다.
대형 외식업체 역시 로봇을 도입했다. CJ푸드빌은 2019년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에서 국내 최초로 면조리 로봇을 선보였다. 재료를 그릇에 담아 건네면 뜨거운 물에 국수 재료를 데치고 그릇에 담아준다. 지난해 1월에는 서빙 로봇까지 처음 도입했다. 지능형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서빙 로봇이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빈 그릇을 옮기고 자리를 안내한다.
할리스도 색다른 매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빙 로봇을 시범 운영했다. 외식 브랜드 아웃백도 서빙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 매장에 도입되는 서빙 로봇 ‘벨라봇’이 방문 고객을 테이블로 안내하고 완성된 메뉴를 테이블까지 운반한다.
곧 로봇 생산 햄버거도 맛볼 수 있다. 롯데GRS는 내년 1월 롯데리아 구로디지털역점에 주방 자동화 ‘알파 그릴’을 도입한다. 패티 양면을 굽는데 걸리는 시간을 1분 내외로 단축시킬 수 있다.
로봇이 튀기는 치킨은 이미 상륙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올 1월을 시작으로 4개점에 협동 조리 로봇을 도입했다. 로봇 도입 확대를 통해 인건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호텔 월드도 로봇을 운용 중이다. 배달 로봇 서비스, 무인 환전 키오스크, 인공지능 스피커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이드봇은 호텔 주요시설 및 주변 관광지 정보를 안내하고 목적지를 검색하면 함께 이동해 길을 안내한다. 예술작품 설명까지 가능하다.
배송 기사 대신 드론이 상품을 배달하기도 한다. 편의점 이마트24, CU 등이 특정 점포 서비스를 시작했고 교촌치킨도 드론 배송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팔을 걷었다. 드론은 차, 오토바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리적 제약이 없는 친환경 운송수단이다.
로봇 활용의 확장으로 경제적 효율은 극대화된다. 이미 기술력은 기존산업의 전 영역에 걸쳐 대체가 가능해졌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로봇이 전 세계 생산성을 매년 0.8%∼1.4%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PwC는 로봇이 2030년경 세계 GDP(국내총생산)에 끼치는 영향력이 2016년 GDP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2023년~2026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 연평균 성장률을 7%로 전망했다. 또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는 올해 60만대 도달, 2026년에는 7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105억 달러에서 지난해 149억 달러로 급증했고 2030년에는 305억 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사진=정가영 기자, 교촌에프앤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