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만원까지 치솟은 아파트 관리비…10명 중 7명 “너무 비싸”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주택 거주자의 70% 가량은 납부 중인 관리비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직방은 앱 이용자 816명을 대상으로 관리비를 얼마나 납부하고 있고 관리비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조사했다. 

 

 직방 관계자는 “국토부가 지난 9월 21일부터 원룸, 오피스텔 등 소규모 주택의 월 10만원 이상 정액관리비 내역을 세분화해 광고하도록 했다”며 “이번 설문조사는 관리비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 임차인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고자 진행했다”고 설명했따. 

 

 설문 조사 기간은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15일간 진행됐으며 직방 앱 내 접속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 3.43%p(포인트)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가 납부하고 있는 월평균 관리비는 ‘10~20만원 미만’이 35.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20~30만원 미만(31.0%) ▲10만원 미만(18.3%) ▲30~40만원 미만(11.2%) ▲50만원 이상(2.0%) ▲40~50만원 미만(1.7%) 순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거주자군에서는 ‘20~30만원 미만’이 43.3%로 가장 많았고, 오피스텔 거주자군은 ‘10~20만원 미만’이 52.7%, 연립(빌라), 다세대 거주자군은 ‘10만원 미만’이 62.7%, 단독, 다가구 거주자군은 ‘10만원 미만’이 60.5%로 가장 많았다.

 

 한편 방수별 월평균 납부 관리비에선 원룸 거주자는 ‘10만원 미만’이 46.2%, 투룸 거주자는 ‘10~20만원’이 45.1%, 쓰리룸 이상 거주자는 ‘20~30만원 미만’이 43.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납부하고 있는 관리비 금액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74.9%가 ‘비싸다’고 응답했다. ‘적정하다’는 23.4%, ‘저렴하다’는 의견은 1.7% 였다.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응답자군에서 관리비가 비싸다는 응답(88.4%)이 다른 군에 비해 더 높았다.

 

 관리비는 거주형태나 방수에 따라 체감하는 금액 수준이 달랐다. 상대적으로 월세임차인(81.7%)이 자가(71.1%)나 전세임차인(73.4%)보다 관리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응답이 더 높았다. 또 원룸거주자(83.0%)가 투룸(74.6%)이나 쓰리룸 이상(72.3%) 거주자보다 관리비 부담을 더 크게 느꼈다.

   

 관리비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관리비 확인, 비교할 수 있는 투명한 정보 공개 필요’하다는 응답이 4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액 산정 기준의 명확(31.3%) ▲개별 세대 계량기 설치로 정확한 수치 측정(11.2%) ▲정액제가 아닌 세부 내역 표시(7.6%) ▲임대료에 관리비 전가 문제 해결(6.1%) 순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관리비를 확인·비교할 수 있는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며 “전세사기 이슈와 맞물려 주거취약계층에게 관리비가 큰 부담과 영향을 차지하는 만큼 계속적으로 투명하고 정확한 관리비 산정과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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