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휜다리, 변형 정도 심하다면 교정 치료 서둘러야

미성숙한 소아의 신체는 성인과 다른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소아휜다리도 그 중 하나다. 성인의 경우, 두 다리가 곧게 뻗어 11자 형태를 이루는 것이 정상이지만 소아의 다리 형태는 이러한 모양이 아니다. 그로 인해 불안함을 느끼는 보호자가 적지 않으나 소아휜다리는 아이들의 발달 상태에 따라 개선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선 모든 아이들은 탄생 시 다리 형태가 O자 형이다. 이러한 모습은 소아가 태아 시절 몸을 웅크린 상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이가 성장하며 두 발로 서고 걷기 시작하면 다리에 하중이 실리면서 오다리가 일시적으로 악화되지만 만 1세를 지나며 점점 개선되고 만 3~4세 가량이 되면 오히려 무릎이 반대 방향으로 휘어지며 X자 형태로 변한다. 이후 아이가 계속 성장하면서 만 7~8세에 이르면 성인과 유사한 11자 형태로 자리잡게 되며 그 모양이 성인이 될 때까지 유지된다.

 

따라서 이러한 발달 시기를 고려했을 때 큰 차이 없이 아이에게 휜다리가 나타나는 상황이라면 자녀의 성장이나 다리 형태 등에 이상이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단, 성장 및 발달 시기에 맞지 않는 휜다리 형태가 유지되거나 양쪽 다리의 형태에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면 이는 신체적인 문제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소아정형외과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일 소아휜다리 문제를 제 때 교정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보행 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우려가있다. 다리의 변형으로 인해 무릎 관절 등의 부담이 늘어나 연골 손상이 빠르게 진행돼 관절 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신체 전반에 걸친 불균형으로 인해 척추질환, 골반 질환 등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만 2세 이전의 아이가 X자 형태의 다리를 하고 있거나 만 3~4세에도 O자형 다리인 경우,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 되었는데도 소아휜다리가 유지되는 상태라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소아휜다리는 적기에 치료하면 교정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지만 치료 적기를 놓치면 교정 치료의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치료 기간이나 비용 등이 몇 배로 늘어난다. 성장 속도가 빠른 4~11세 무렵에 교정치료를 진행해야 효과적이므로 이 기간 동안 자녀의 걸음걸이나 보행 상태 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동탄 매듭병원 소아정형외과 심종섭 교수는 “소아휜다리 교정은 소아기 성장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의료진의 체계적인 계획과 맞춤형 치료가 필요한 문제”라며 “따라서 소아 환자를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소아정형외과를 찾아 정밀 검사 및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래 아이와 비교했을 때 아이의 다리 형태가 유독 이상하거나 아이의 보행 능력 등이 심히 뒤처져 있다면 더 늦기 전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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