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전망]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건설업계 위기감 고조…내년 부동산 시장 ‘암울’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28. kmx1105@newsis.com

 태영건설발 건설 위기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자금을 공급한 금융권으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부동산 PF 우발채무에 따른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내년 금융업계 전반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 PF 대출의 잔액 규모와 연체율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흐름이다. 2020년 말 92조5000억원이었던 부동산 PF 대출 잔액 규모는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2022년 말 130조3000억원, 올해 9월 말 134조3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연체율은 2020년 말 0.55%에서 2021년 0.37%로 소폭 떨어졌다가 2022년 1.19%, 올해 6월 말과 9월 말 각각 2.17%, 2.42%로 높아졌다. 

 

 PF 사업 추진이 불발되면 건설사의 채무(우발채무)가 되면서 문제가 커진다. 사업성을 담보로 하는 시행사의 PF에 대해서는 시공사인 건설사들이 연대 보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자체 유효등급을 보유한 건설사 중 PF 보증이 존재하는 16개사의 PF 보증액은 총 28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9월 말 기준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는 자기자본 대비 3.7배 수준인 3조4800억원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분양 경기 침체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장별 수익성이 저하되며 PF 우발채무의 차환, 현실화 위험은 재차 확대될 것”면서 “재무적 완충력 대비 PF 우발채무 규모가 과다하거나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금융시장에도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다. 부동산R114는 ‘2024년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만기도래 시 부실 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게 된다”면서 “실물 침체 및 구매력 약화, 매수 심리 약화 등의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 관련 대응 방안을 논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모두 발언에서 “향후 워크아웃 과정에서 태영건설의 철저한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채권단과의 원만한 합의와 설득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시장참여자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정부도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위가가 금융권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작다고 판단했다.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금 상황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만약 시장 영향이 커진다면, 정부와 협력해 (한국은행도)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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