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압도적 1위 입지 공고히 할 것”

“전 세계 조선 빅데이터 보유 목표”
공모자금으로 기업인수 등 계획

1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기자간담회에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왼쪽에서 네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유은정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압도적 1위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은 1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선박 전 생애주기에 걸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일하다”며 이같이 중장기 포부를 밝혔다.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출범 당시엔 선박 애프터마켓(AM) 서비스를 중심으로 주 사업 영역을 시작한 이후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연도별 매출 현황. 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2017년 출범 첫 해 매출은 2403억원을 기록한 이후 연평균 35%의 성장세로 지난해 매출 1조4305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보였으며, 지난해엔 14.1%를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AM 분야의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우선 글로벌 2행정(2-stroke) 선박엔진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는 만에너지솔루션(MAN Energy Solutions)과 약 14%를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빈터투어가스앤디젤(WinGD)의 엔진에 대해 라이선스를 보유 중이다. 또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4행정(4-stroke) 엔진인 HiMSEN의 독점적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선박의 친환경 트랜드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가파른 성장에 일조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약 1000척의 선박 개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검증된 턴키(Turn-key) 방식의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가스 솔루션 개조 및 선박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4개 해외 법인과 6개의 지사, 수십개의 주요 기술 서비스 파트너사를 구축해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해외 매출액은 2019년 약 4400억원에서 지난해 약 9900억원으로 연평균 22.0% 성장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에서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약 2036억원을 쓸 예정이다. 이어 ▲시설자금 544억원 ▲영업양수자금 424억원 ▲운영자금 222억원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 가장 비중이 높은 타법인증권취득자금은 글로벌 수리사 협력투자 선박관리회사(Ship Management) 인수를 통한 부품, 서비스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 선박개조 설계회사 인수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071억원이다. 이번 공모액은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경 규제 트렌드에 따라 동사 비즈니스 모멘텀도 강화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두산로보틱스 상장 때 우리사주 소진율과 기관 확약률 수준을 감안하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은 12.9%로 예상되며, 최근 대형 IPO 대비로도 낮은 수치여서 주가 변동성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항만 데이터 해상물류는 물론 모든 데이터를 통합해 전 세계 조선 빅데이터를 보유한 독보적인 플랫폼 기업을 성장하는 게 목표다”며 앞으로 5년간 AM 사업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 확대하고 친환경 선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친환경 대체 연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7만3300~8만3400원으로 예상 공모 금액은 6524억~7423억원이다. 수요 예측은 오는 16일~22일 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5일~26일 일반 청약을 거쳐 내달 중 유가증권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간이며, 공동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인수단에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포함됐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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