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이 거센 가운데 소비자의 폭도 보다 넓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판매량 1위는 기아의 쏘렌토(2만6929대)다. 그 뒤를 현대자동차 싼타페(2만3313대), 기아 카니발(2만2681대), 기아 스포티지(1만9661대)가 이었다. RV로 분류되는 카니발을 제외하면 SUV 모델이 판매량 상위권을 석권한 것이다.
또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신규 등록된 SUV는 20만5663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9396대에 비해 8.6% 증가했다. SUV는 1분기 전체 신차등록 대수 비중의 58.9%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판매된 국산차 가운데 10대 중 6대는 SUV였다는 얘기다.
캠핑, 차박 등 레저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SUV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최근에는 기술력 향상으로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과 우수한 연비 효율까지 확보하면서 SUV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과거 경차나 소형차를 선호했던 여성 소비자들도 최근엔 SUV를 많이 구매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성의 신차등록 대수는 7만6639대다. 이 중 62.9%에 달하는 4만8222대가 SUV다. 카니발 등 레저용 차량(RV)의 비율 8.9%까지 합치면 10명 중 7명이 SUV·RV를 구매한 것이 된다. 반면 세단은 1만7975대로 23.5%에 그쳤다.
차급별로 보면 소형차와 중형차 사이에 있는 ‘준중형’의 인기가 높았다. 전체의 30.1%인 2만3033명이 준중형 차량을 구매했다. 이어 중형 1만9338대(25.2%), 소형 1만2030(15.7%), 경형 1만215대(13.3%) 순이었다.

올해 1분기 여성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국산차 1위는 기아 셀토스(5724대)다. 셀토스는 기아가 2019년 7월 첫 출시한 소형 SUV로 현대적이면서 감각적인 내·외장 디자인으로 2030 여성 고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기아 스포티지(5260대), 현대차 캐스퍼(4618대), 기아 쏘렌토(4347대) 순이다.
SUV는 수출 효자 상품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미국에서 지난해보다 9.6% 늘어난 24만대의 차를 팔았는데, 이 가운데 SUV의 비중이 75.3%에 이른다. 같은 기간 기아의 해외시장 공략 쌍두마차도 스포티지(4만6988대), 셀토스(2만6399대)로 모두 SUV였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