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사상 최고 수준의 3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폰 프로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아이폰 ASP(평균판매가격)도 처음으로 900달러(약 125만원)를 돌파했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애플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950억 달러(약 132조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치다.
애플의 매출액은 2분기 연속 성장했으며, 하드웨어와 서비스 부문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12% 성장했다. 하드웨어 매출은 약 2년 만에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으며, 서비스 매출액은 약 250억 달러(약 35조)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올 3분기 아이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다. ASP 또한 전년 동기 2% 높아지며 900달러를 넘어섰다. 고가 프리미엄 라인업인 프로형 모델이 꾸준한 판매량을 보인 덕택이다.
아이패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해 2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아이패드 신작 출시가 없었던 것도 올해 매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출시된 아이패드 에어 신작의 판매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맥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맥북 에어의 견조한 성과와 함께 M4 시리즈 칩을 탑재한 신제품도 출시되며 다음 분기에도 꾸준한 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맥이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내 향후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웨어러블 및 액세서리 등 부문에서는 애플워치와 에어팟의 포트폴리오 개편에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 줄었다. 웨어러블 부문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애플워치가 예상보다 낮은 성과를 기록했고, 비전 프로도 출시 분기 수요가 급증한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