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테슬라와 비야디(BYD)가 올해 한국시장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선 전기차 산업의 선구자인 테슬라와 신흥강자인 비야디가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4년 연간 178만922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만9355대 감소한 실적이다. 연간 인도량이 감소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밀려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게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테슬라가 주춤하는 사이 비야디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해 순수 전기차 176만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157만4800대) 대비 약 12% 성장한 수치다. 이로써 BYD와 테슬라 간 격차가 2023년 24만대에서 지난해 3만대까지로 좁혀졌다.
테슬라와 비야디는 올해 한국시장에서도 격돌한다. 비야디가 올해 초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테슬라와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2만9754대를 판매해 BMW(7만3560대), 메르세데스-벤츠(6만6406대)에 이어 수입차 누적 판매량 3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전년보다 1만3293대를 더 팔아 80.8%의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의 모델 Y는 1만8717가 판매돼 베스트셀링 모델 트림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이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국내 8번째 전시장인 ‘강남 스토어’를 여는 등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민 비야디는 한국시장 상륙 준비에 한창이다. 비야디는 지난해 12월 삼천리EV 등을 BYD 승용차에 대한 판매와 AS 등을 담당할 딜러사로 선정했다. 오는 16일에는 인천에서 승용차 브랜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관심은 비야디가 한국시장에 내놓을 전기차 라인업에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돌핀(DOLPHIN)∙아토3(ATTO3)∙실(SEAL) 등 기존 알려진 3종 외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시라이언7(SEALION7)까지 라인업에 포함됐다. 현재 BYD 차량 4종은 국내 출시를 앞두고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배출가스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비야디 관계자는 “현재 정부 인증을 진행 중인 것이 맞다. 인증이 언제 완료될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 국내에 출시할 모델은 조만간 열릴 승용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공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비야디는 ‘가성비 전기차’로 한국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면서도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