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양극화 심화... 서울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역대 최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 스카이에서 아파트 밀집 지역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부동산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서울 대형아파트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주거용부동산팀이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의 135㎡ 이상 대형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22년 1월 100 기준)는 106.6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106.4)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로 2013년 3월(65.6)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특히 강남·서초·송파·강동·용산·성동 등 서울 11개구를 묶은 강남권 대형아파트 가격지수는 107.4로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강북 14개구의 대형아파트 가격지수는 104.3으로 강남권보다 3.1포인트 낮았다.

 

실제 서울 일부 지역에선 대형아파트의 신고가 거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235㎡(92평)가 역대 최고가인 109억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기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4차 208㎡(69평)도 77억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주거용 부동산팀장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은 세금 부담 증가, 대출 규제 등 변화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남권과 비강남권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2024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매매된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는 25억1800만원으로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았다. 서초구 다음으로는 강남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가 24억8300만원으로 높았다.

 

서울에서 평균 실거래가가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로 5억5400만원이었다. 가장 높은 서초구와 4.6배 차이가 난다. 강북구(6억700만원), 노원구(6억1000만원), 금천구(6억2100만원), 중랑구(6억2800만원), 구로구(6억7300만원) 등 서울 25개구 중 12개구의 평균 실거래가가 10억원 이하였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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