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랠리에 코스피 기지개…비트코인은 차분

-이대통령 후보시절 5000시대 공약 제시
-코스피 2.66% 상승…코스닥 1.34% 강세
-부국증권 등 금융주·지주 주가 큰폭 상승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698.97)보다 71.87포인트(2.66%) 급등한 2770.84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40.29)보다 9.92포인트(1.34%) 오른 750.21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3.1원)보다 3.6원 내린 1369.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으로 ‘코스피 5000’ 실현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이 대통령이 선거 기간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고,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약속한 데 따른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6% 오른 2770.8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4% 오른 2737.92로 출발한 코스피는 점차 상승폭을 키워 2%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769.29까지 올라 올 들어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750.21에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 오른 749.13으로 출발해 1%대 강세를 나타냈다.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부양 기대감에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698.97)보다 71.87포인트(2.66%) 급등한 2770.84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40.29)보다 9.92포인트(1.34%) 오른 750.21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3.1원)보다 3.6원 내린 1369.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코스피 5000을 언급하는 등 줄곧 증시 부양을 강조하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사의 충실의무 법제화 ▲집중투표제 활성화 ▲쪼개기 상장 시 기존 주주 우선 배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상법 개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선 국내 증시에 당분간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는 대통령 선출 이후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단기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업종별로는 내수주에 주목하는 가운데 자본시장 구조개혁(상법 개정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에 좀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정책 수혜주로 분류되는 지주, 금융(증권) 업종도 일제히 급등했다. 한화는 전 거래일 대비 18.91% 뛴 9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12.19%), LS(7.78%), SK(10.59%), LG(4.52%)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지주사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는 것은 이 대통령이 상법 개정 등 증시 부양책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지주사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덕분으로 보인다. 증권 등 금융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부국증권은 22% 넘게 뛰고 있고 SK증권(11.34%), 신영증권(12.62%), 미래에셋증권(13.25%), 한화투자증권(9.61%), 한국금융지주(8.39%)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이 대통령의 당선에도 이날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거래소 수수료 인하 등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공약을 내걸었지만 이러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추가 상승 요인이 없으면서 상승을 저지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42% 떨어진 1억466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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