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넉 달째 20만명 안팎의 증가세를 이어가며,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연초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건설업과 제조업 분야의 고용 부진은 이어졌다. 또 청년층의 취업난은 지속되고 있지만,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3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에 따라 5만2000명 줄었다가 지난 1월 13만5000명 늘었다. 2월에도 13만6000명 증가했다. 이어 3월과 4월에는 각각 19만3000명, 19만4000명 늘었고 5월에도 24만5000명 늘며 4개월 연속 20만명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는 8만3000명 줄었다. 5월(-6만7000명)보다 감소 폭을 키웠다. 제조업은 12개월째 마이너스다.
통상 고용은 경기 후행성 지표로 꼽힌다. 섬유·종이 등 내수 관련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제조업 고용도 위축된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14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건설업도 건설경기 불황으로 9만7000명 감소했다.
농림어업도 14만1000명 감소했다. 4월 한파와 6월 폭우 등 이상 기후로 인해 2015년 11월(-17만2000명) 이후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6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10만2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과 50대의 고용은 위축됐지만 60대 이상은 증가세를 이끌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17만3000명 줄었고, 50대도 5만3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5월(15만명)보다 감소 폭도 확대됐다.
반면 60대 이상은 34만8000명 증가하며 전체적인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끌었다. 30대도 11만6000명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신규 채용 시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고, 수시 채용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어서 최근의 청년층의 고용률은 감소 추세에 있다”고 언급했다.
6월 실업자는 82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2000명(3.8%) 감소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