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미국 관세·기업 실적에 영향…화장품·증권·AI에 주목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4.22포인트(0.13%) 내린 3188.07에 장을 마감했다. 뉴시스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 상호 관세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3192.29)보다 4.22포인트(0.13%) 내린 3188.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200.44에 개장해 장중 3204.75까지 올랐다가 개인 투자자들의 대량 순매도 영향으로 약세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892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1458억원, 기관은 74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풍부한 증시 대기자금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미국 상호 관세 협상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증권가는 코스피가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알파벳과 테슬라가 24일, 인텔은 2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22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월 의장 해임 이슈가 부각된 가운데 연설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배율(PER)은 22.4배 수준으로 과거 5년 평균(19.9배)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기업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면 증시 고평가 논란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내 기업들이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킬지 여부가 중요하며, 이는 연준의 정책 지연을 야기할 수 있다”며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치 대비 높아진 상황에서 7월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시점이 오는 8월 1일로 다가오면서 미 관세가 실적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하면서도 “지난 8일 미국이 한국에 대한 25% 상호 관세 서한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1.8% 상승 마감하는 등 한국 주식 매수 자금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나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000~3250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실적 시즌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업종(지주·증권) 중에서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될 것”이라며 “관심 업종은 화장품, 제약·바이오, 증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바이오 등 저평가 업종의 펀더멘털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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