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조4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수익 감소에도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사라지고 환율 하락,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나아가 KB금융은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제시해 올해 50%가 넘는 총주주환원율을 올릴 전망이다.
K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성장에 힘입어 1조738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순수수료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5% 증가하면서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6월 말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74%, 16.36%를 기록하며 자본적정성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나아가 KB금융은 주당 920원의 현금 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해 올해 50%가 넘는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를 초과한 자본을 하반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주주환원 원칙에 따른 것이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총 3조100억원에 달하게 되며, 최근 시장 전망치를 고려할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올릴 것”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차별화된 주주환원으로 시장과의 신뢰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그룹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90%, 13.03%로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계열사별로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1876억원으로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전년도 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 소멸과 방카슈랑스 판매·투자금융 수수료 이익 확대 등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817억원 증가했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3389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회복과 금리 하락 등 전반적인 업황 개선이 이어지며 총영업이익은 8.0% 확대됐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책임준비금 환입 기저효과 등에 따라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억원 하락했다. 가맹점수수료율 조정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채권매각 관련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