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노동부, ‘의령 끼임 사망’ 포스코이앤씨 압수수색... 올해만 세 차례

정희민 전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사옥에서 지난달 28일 경남 함양~창녕 고속도로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강제수사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나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와 노동부 창원지청은 19일 경남 의령군 함안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과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양 기관은 압수수색으로 천공기 끼임 사망사고의 원인 규명에 주력할 참이다. 공사시공·안전관리 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방호조치 등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해당 건설사에서 반복적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현장 소장 등 2명을 입건한 상태다.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이앤씨 압수수색은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지난 4월 광명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 때와 이달 초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 감전사고 때도 본사와 공사 현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4월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 사고 및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등 올해에만 4차례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회사의 안전불감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희민 전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제재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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