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유의 생식 기관인 자궁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혹이 생기기 쉽다. 그 중에서 가장 흔한 형태가 근육층에 발생하는 자궁근종으로, 30~40대 가임기 여성 환자가 특히 많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양성이며 크기와 위치에 따라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월경과다, 하복부 통증, 골반 압박감, 빈뇨, 변비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빈혈이나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자궁근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근종 성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수치에 따라 근종이 커지고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가족력, 비만, 초경 시기, 출산 경험 여부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며 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필요에 따라 MRI 등 정밀 검사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자궁근종 치료 방법은 종양 크기와 개수, 위치, 환자의 연령, 향후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근종이 작을 경우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경과를 지켜볼 수 있으나, 근종이 빠르게 성장하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최근에는 자궁근종 제거를 위해 로봇수술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 로봇수술은 집도의가 3D 고해상도 화면을 보며 로봇 팔을 정밀하게 조작해 병변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초소절개로 진행되어 출혈이나 통증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 단축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손떨림 보정을 통해 오차를 최소화하고, 세밀한 조정이 가능한 로봇 팔을 사용하는 만큼 복잡한 부위의 근종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최동석 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은 “로봇수술은 특히 다발성 근종이나 자궁 깊은 부위에 위치한 종양을 제거하는데 적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한 자궁 보존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게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모든 환자들에게 로봇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밀한 진단으로 개개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맞춤형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로봇수술은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회복 과정에서 무리한 활동을 피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복 초반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신체 상태에 맞춰 점차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장시간 서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상처 부위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며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재발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