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상승 두 달째…집값 상승 전망 '솔솔'

서울시내 법무사 사무실에 경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른 가운데, 고강도 대출규제인 6·27 부동산 대책 시행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집값이 다시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0월 금리 인하설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더해지며 종합적인 공급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8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11로 전월(109)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즉 1년 뒤에 집값이 오를 거란 전망이 커졌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은 한 달 만에 반등했는데, 6월에는 120까지 올랐다가 주택담보규제 발표 후 7월 1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직전달에 낙폭이 컸던 만큼 6·27대책이 단기 효과에 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장기평균인 107보다 4포인트 높은 상태다. 

 

서울 집값 상승 전망도 우세하다. KB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02.6으로 전월(98.0)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은 지난 6월 133.9까지 올랐다가 6·27 대책 발표 후 7월 98.0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35.9포인트 급락했다. 이후 한 달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집값 상승 전망 배경에는 공급 부족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착공 물량은 2021년 583만7000호에서 2023년 242만2000호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 305만3000호로 반등했지만 착공부터 입주까지 시차를 고려하면 올해부터 주택공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매매가격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으나 향후 주택공급 부족과 가계대출 규제 효과의 약화 등으로 인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도 공동주택 입주 예정물량은 올해 274만4000호에서 내년 190만8000호로 43.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은 올해 대비 38.7%, 지방은 4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성북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요새 물건(매물)이 없다. 대출규제를 한다고 싸게 팔지는 않으니까 (집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다음 주 부동산 공급 대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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