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되면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코스피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우려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사상 처음 3460선을 돌파하면서 전주에 이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지만, 주간 거래 마지막날인 19일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07포인트(0.00%) 내린 3461.23에 개장한 뒤 3467.89를 터치하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3440선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고치 랠리에 차익 실현 심리가 강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1년 1개월여 만에 8만원대를 회복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7만원대로 내려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고가 행진을 이어오던 코스피는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며 “지난주부터 11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6거래일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연이은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주에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31%대에서 최근 33%대로 회복됐다”며 “이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35~39%)에는 못 미치며, 금리 인하와 국내 정책 모멘텀에 따라 증시는 내년까지 완만한 상승 흐름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 기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등 신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 완화 방안을 논의했고,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저작물과 공공데이터 활용 허용, 공무원 면책기준 개선 등이 포함됐다.
나 연구원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성장주가 주목받을 수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는 정책 모멘텀이 있어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지수의 급격한 상승을 고려하면 차익실현 우려는 확대됐다”면서도 “미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시작 효과와 정부 정책 기대감이 겹치는 인공지능업종 등 신성장분야 주가 상승요인은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예상 밴드는 3200~3500을 제시했으며, 관심 종목으로는 한글과컴퓨터·디앤디파마텍·CJ·키움증권·삼양식품·롯데관광개발 등을 꼽았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