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스타트업과의 상생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시민기업으로서 고객∙재무설계사∙임직원∙투자자는 물론 관계사∙협력업체∙정부∙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신창재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23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다양한 직∙간접 투자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21년 교보증권과 함께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 펀드 2000억원을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2023년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민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운영사로 참여해 케이알지그룹, 메디올로지, 빅링크, 해낸다컴퍼니, 헤세드릿지 등 다양한 기업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4개 스타트업에 들어간 누적 투자금액만 840억원에 달한다.
나아가 교보생명은 혁신적인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노스테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신생 기업들이 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육성 시스템이다.
스타트업에 무료로 제공되는 사무공간 ‘이노스테이지 경희궁’이 지난해 새로 문을 열기도 했다. 이곳은 교보생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이 모여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노스테이지 경희궁에는 교보생명의 사내벤처로 출발해 분사에 성공한 창업기업 1호 ‘해낸다 컴퍼니’와 스타트업 5곳이 입주해 있다.
아울러 교보생명은 보험업계에선 이례적으로 사내벤처를 육성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해낸다컴퍼니’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개 벤처가 분사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애플리케이션 등 서비스 개발 인력 및 창업 멘토링 매칭 등 각종 지원을 아까지 않고 있다. 회사를 떠난 사내벤처 직원들이 자리를 잡을 동안, 투자도 일부 진행해 힘을 보태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같은 스타트업과의 상생 행보는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을 강조하는 신 회장의 신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창립 67주년 기념사에서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공동발전을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교보생명 측은 “이노스테이지 경희궁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