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출신 40대 A씨는 올해 초 고향을 떠나 경기도 수원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A씨는 “지난해에 두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이 없어졌다. 아내가 셋째를 임신했을 때라 굉장히 힘들었다”며 “아이들 교육 문제도 그렇고, 병원이나 시설도 부족해 불편했다. 마침 수원에 살고 계신 친형님이 하루 빨리 이사하라고 해 급하게 정리하고 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유치원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고 자랑하더라. 아내도 무사히 셋째를 낳아 다행”이라고 웃어보였다.
올해 7월까지 출생아 수 증가 폭이 같은 기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지만 지역별 격차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와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7월 누계 출생아 수는 14만78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출생아 수가 늘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이가 감지된다.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1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 9.7%, 인천 11.9%, 경기 7.8%로 평균 이상이었다. 그러나 비수도권은 대부분 출생아 수 증가 속도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울산·광주·전남 등은 5∼6%대 증가율을 보였고, 전북·충남·경남·대전 등은 5%를 밑돌았다. 세종·경북·제주 등은 1∼2%대에 그쳤으며, 강원은 유일하게 감소(-0.5%)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부산(7.7%), 대구(9.8%), 충북(9.7%)만 조금 높았다.
지난해 만 20∼39세 인구(1325만394명)의 절반 이상인 약 55%(729만357명)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분포해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