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너되려면…인내심 좋아야 한다?

-테슬라, 판매 대수에 비해 부족한 AS센터
-평균 AS기간 23일
-보증기간도 짧은 편

테슬라 사이버트럭. 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의 오너가 되려면 긴 AS기간을 감당해야 된다는 자료가 나왔다.

 

지난 5년간 국내 테슬라 전기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수리에 평균 3주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차량 등록 대수는 7배 가까이 늘어 10만대를 넘어섰지만, 서비스센터 수가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이 테슬라코리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올해 9월 17일까지 BMS 수리 건수는 4637건이었으며 평균 소요 기간은 23.4일이었다. BMS는 배터리 상태를 감지·제어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이상 발생 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수리 기간이 7일 미만인 경우는 전체의 24.5%에 그쳤다. 729일이 24.0%였으며, 16개월은 124건, 6개월~1년은 3건이었고, 최장 수리 기간은 926일로 2년 반 이상 걸린 사례도 있었다. 신차 주행거리 250㎞ 미만에서도 BMS 오류가 발생한 경우가 10건 있었고, 동일 차량에서 반복적으로 수리받은 경우도 다수 확인됐다.

 

국내 테슬라 등록 대수는 2020년 1만5000여대에서 올해 상반기 11만2천 대로 증가했다. 매출도 2020년 7162억원에서 지난해 1조6천976억 원으로 늘었지만, 서비스센터는 전국 14곳에 불과하다. 특히 대전·울산·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 8개 시도에는 센터가 없으며, 경남을 제외하면 확충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보증 기간은 8년(16만㎞)으로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보다 짧다. 보증 기간이 만료되면 수리비는 차주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박 의원은 “국내 등록 대수 증가에 비해 정비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전국적인 정비망 확충, 명절·연휴 비상 점검 체계 운영, 보증 기간 연장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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