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는 한국 증시에 투자하지 않아 후회한다는 게시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온다. A씨는 “나름 미국 증시에서 수익을 많이 올렸는데 요즘 한국 증시 수익률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며 “9월 말이라도 미국 증시에서 정리하고 한국 증시로 왔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금이라도 코스피에 투자하겠다고 결심했다.
#주부 B씨는 최근 들어 국내 주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 예·적금 외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아이 엄마들이 모인 채팅방에서도 국내 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소액이나마 주식을 매수했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치솟으면서 돈뭉치가 한국 증시로 대거 몰리고 있다. 은행의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한 달 사이 30조원 줄어들고 신용대출이 1조원 증가해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다른 사람에 비해 뒤처지는 것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을 느끼는 포모(FOMO)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19조9327억원으로 나타났다. 9월 말(648조3154억원)보다 28조3827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이전 달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더 뚜렷하다. 9월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8월 말(626조8957억원) 대비 21조4198억원 늘어나 한 달 만에 증가세에서 급감세로 바뀌었다.
요구불예금이란 저축성예금보다 이자율이 크게 낮은 대신 예금주가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는 예금이다. 대표적으로 입출금 통장으로, 은행에 묶인 대기성 자금 규모를 가늠할 때 잔액을 살펴본다. 부동산 규제로 부동산 수요가 억제되고 있는 만큼 유출된 예금 대다수는 증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용대출 잔액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30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8598억원으로, 전월(103조8079억원)보다 1조519억원 증가했다. 이는 ▲7월 말 4334억원 감소 ▲8월 말 1103억원 증가 ▲2711억원 증가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처럼 주식 시장이 활기를 나타내면서 다른 이들의 수익을 비교하면서 무리하게 투자를 하는 포모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는 것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을 느껴 종목에 대한 분석 없이 빚을 내 투자하고 투자 종목의 가격이 떨어지면 불안감을 느끼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기업 실적보다 AI·반도체 등 특정 테마에 쏠림이 심해져 대형주와 중소형주 격차가 나타나기도 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강한 정책 드라이브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현저한 강세장을 시현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대형주 위주의 상승 국면 이후 중소형주로의 상승 다변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이어 “경기, 실적, 정책 등을 고려한 우선 순위를 생각해 보면 코스피 중소형주보다는 코스닥, 특히 코스닥150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선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특히 코스닥 지수를 구성하는 시가총액 비중 3대 상위 업종 반도체 소부장, 바이오, 2차 전지가 종목 장세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