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노동부, ‘야간노동 사망’ 쿠팡 물류·배송 실태점검 나서

서울 서초구 쿠팡 서초1캠프에 쿠팡 배송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쿠팡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숨을 거두는 사고가 이어지자 고용노동부가 쿠팡을 대상으로 야간 노동과 건강권 보호조치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섰다.

 

 노동부는 오는 10일부터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대해 장시간 야간노동, 휴게시간, 건강검진, 휴게공간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시 소재 쿠팡 물류센터를 찾아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휴식해야 한다는 건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심야노동을 반복하는 건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뇌심혈관계질환 등의 형태로 노동자에게 심각한 타격이 된다”며 “상시 야간 노동이 행해지는 쿠팡 물류·배송센터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점검 대상은 쿠팡 물류센터(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쿠팡 배송캠프(쿠팡로지스틱스)다. 세부적으로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4개소와 배송캠프 3개소 및 배송위탁계약을 체결한 배송대리점 15개소 등을 대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쿠팡 관련 업무를 하다 사망한 노동자는 일용직과 계약직 택배 기사 등을 포함해 총 7명이다. 사망 시점 또한 대부분 늦은 밤이나 새벽에 집중돼 있어, 쿠팡의 새벽 배송을 위한 고정 야간작업이 노동자의 건강권을 해친다는 비판이 거세다.

 

 노동부는 야간노동시장과 휴게시간뿐만 아니라 건강진단 및 휴게공간 등 건강권 보호조치 관련 실태를 점검하고, 위험요인 및 개선 필요사항이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이번 점검 결과를 검토해 필요하면 타 물류센터와 배송캠프로 실태점검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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