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선 회복한 코스피…‘연말 산타’ 찾아올까?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4020.55)보다 75.71포인트(1.88%) 상승한 4096.26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15.27)보다 8.70포인트(0.95%) 오른 923.97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시스

 

코스피가 풍부한 유동성과 정책 수혜 기대감 속에 4000선을 회복했다. 이런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나타나는 ‘산타랠리’가 4000선 방어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증권업계는 지난 19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 인상을 끝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증시를 위협하는 불확실성이 소멸되고, 연말 상승에 대한 상승모멘텀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 고용 및 소비 부진, 물가 둔화 등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내년 금리인하 사이클이 유효한 만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도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연간 30조 규모의 예산이 집행될 경우, 일부 자금이 코스닥, AI, 제약 바이오 등 첨단산업에 유입되며 관련 종목에 대한 정책 수혜가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BOJ 금리 결정은 인상 기조가 선반영됐던 만큼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를 끝으로 2주간 굵직한 대외 이벤트는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고,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소화하며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을 높여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수익성 악화 논란은 마이크론의 실적 서프라이즈로 더 악화하지 않았다”며 “수익성 악화는 일부 기업에 국한된 이슈로, 오히려 반도체 수퍼사이클을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코스피는 4000선을 중심으로 지지력 테스트를 진행했고, 불확실성 완화와 투자심리 개선만으로 탄력적 상승이 가능한 밸류에이션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며 “산타랠리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변수가 남아 있다. 원·달러 환율의 안정 여부는 국내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돼 증시에 미치는 실질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산타랠리 성과는 장기적으로 둔화 추세에 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종목이 연말에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여왔다. 최근 10년 간의 산타랠리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에 산타가 찾아온 것은 4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코스닥에는 8번 찾아왔다. 통화긴축이 진행된 2022년엔 산타랠리 동안 코스피가 5.86%나 하락했지만, 유동성 완화에 힘입어 2020년엔 9.4%나 급등하기도 했다.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졌던 지난해에도 1.57% 상승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12월 말 배당락이라는 구조적 이벤트가 있어 연말 지수 흐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배당수익률이 낮은 코스닥은 배당락 영향이 제한적인 만큼 연말 강세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배당수익률이 낮은 코스닥 시장은 배당락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대주주 지정을 회피하기 위해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배당락 이후 다시 매수세를 보인다”며 “코스닥은 연말에 강한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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