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46주째 오름세... 19년 만 최고 상승률 예상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12월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1% 올랐다. 2월 첫째주 상승 전환한 이후 46주째 상승세다. 상승 폭으로는 10월 넷째주(0.23%) 이후 8주 만에 가장 높다.

 

주간 상승률은 11월 마지막 주(11월24일 기준)부터 4주간 0.17∼0.18% 수준을 유지하다 이번 주 커져 11월 셋째 주(11월17일 기준, 0.20%) 수준으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12월 넷째 주까지 누적 상승률은 8.48%로 집계됐다. 연간 상승률은 집값 급등기였던 2006년(23.46%)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내년 1월 1일 발표 예정인 12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수치가 반영돼야 연간 누계가 최종 확정되지만 현재 흐름상 큰 변동 가능성은 낮다.

 

성동구(0.34%)가 하왕십리·금호동 위주로, 송파구(0.33%)는 문정·거여동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고 동작구(0.31%)는 사당·흑석동 역세권이, 용산구(0.30%)는 이촌·한남동 주요 단지가, 양천구(0.30%)는 목·신정동 대단지가 상승을 견인했다.

 

중랑구(0.04%), 강북구(0.02%), 도봉구(0.03%), 금천구(0.05%) 등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거래 수준은 다소 낮은 가운데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대단지,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짚었다.

 

경기도 전체 상승률(0.12%)은 직전 주 대비 0.02%포인트 커졌고 인천은 0.04% 올랐다. 수도권 전체로는 0.14% 상승해 직전 주 대비 오름폭이 0.03%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경기도 신규 규제지역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0.51%)가 직전 주 대비 상승폭을 0.08%포인트 확대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남 분당구(0.44%)도 직전 주(0.43%)와 비슷한 오름폭을 이어갔다. 하남시(0.42%)와 안양시 동안구(0.33%)도 상승률이 높았고, 과천시(0.30%)는 올해 누적 상승률(20.11%)이 20%를 넘어섰다.

 

비수도권(0.03%)은 전주보다 상승폭을 0.01%포인트 키우며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5대 광역시와 8개 도는 직전 주 대비 각각 0.03% 올랐고 세종은 0.07% 상승했다. 전국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0.08%로 직전 주보다 0.01%포인트 커졌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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