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새해 들어 거점 매장을 연달아 방문하며 현장 경영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16일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자리한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을 방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고객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걸 넘어 고객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성장을 위한 실천 방안으로, 고객을 위해 기존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제시한 바 있다.
스타필드의 새로운 콘셉트인 스타필드 빌리지는 차를 타고 찾아갈 필요 없이 언제라도 놀러갈 수 있는 문 앞 복합쇼핑몰이라는 가치를 실현한 모델로, 패러다임 시프트에 부합한다. 정 회장은 “고객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면 고객 역시 우리에게 한 발짝 더 다가오고 우리와 고객 사이 거리는 그만큼 확 좁혀진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6일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방문한 후 불과 열흘 만에 올해 2번째 현장경영에 나섰다. 당시 정 회장은 “가장 빠르고 바른 답은 현장에 있다. 새로운 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해 올 한 해 더 많은 현장을 찾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달 5일 문을 연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한 달여 만에 100만명이 다녀가며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이는 운정신도시 인구(약 29만명)의 3배를 웃돈다. 파주시 전체 인구(약 52만명)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방문객의 70% 이상은 운정 인근 거주민이다. 재방문율도 40%에 달한다. 당초 기대했던 대로 지역민들이 일상을 보내는 지역밀착형 리테일의 새로운 모델로 빠르게 안착했다.
신세계그룹은 주거타운과 가까운 이점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입점 업체의 60% 이상을 지역 최초 입점 브랜드로 채웠다. 점포의 상징과도 같은 1~2층 중심부의 ‘센트럴 파드’와 계단형 라운지 ‘북스테어’는 약 3만6000권의 도서를 보유했다. 여기에 카페·라운지가 어우러져 고객의 독서·대화·휴식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3층의 곡선형 놀이 공간 ‘업스테어’는 동네 아이들의 최애 실내 놀이터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별마당 키즈’와 ‘클래스콕’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와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엄마아빠들이 수강할 수 있는 취미 교양 프로그램도 풍부하다.
현장에서 정 회장을 만난 한 방문객은 “좋은 시설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고 이에 정 회장은 “(찾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내부를 천천히 걸으며 꼼꼼히 살펴본 정 회장은 “아이를 위해 부모들이 오거나, 부모가 가고 싶어 아이가 따라와도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곳”이라며 “우리 그룹이 추구해온 공간 혁신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계속 콘텐츠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정 회장은 4층에서 개장을 준비 중인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 관계자를 만나 설명을 듣기도 했다.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는 미국 크레용 브랜드 ‘크레욜라’가 만든 아트 체험 놀이 공간으로 미국 이외 지역에 문을 여는 것은 이 곳이 처음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운정을 시작으로 지역밀착형 리테일 플랫폼을 서울 가양동, 충북 청주, 대전 유성, 경남 진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고객이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이 더 많은 사람들의 집 더 가까이에 있다면 고객의 일상이 얼마나 좋아지겠냐”며 “신세계그룹과 내가 쉴 수 없는 이유”라며 웃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