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ince 1885, 전신부터 이동전화까지”…대한민국 통신역사 총망라한 KT 온마루

지난해 12월 대중에 활짝…50여일간 1만명 방문
입소문에 도슨트 투어 3월 둘째주까지 마감
대한민국 첫 전신주부터 고종 황제의 덕률풍까지
공중전화카드 키링·삐삐 암호 영수증·AI 포토 등 체험요소 풍성

대한민국 통신 역사를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KT 온마루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통신 사료를 모은 ‘시간의 회랑’ 코너에 자석식 교환기와 초기 전화기가 전시돼 있다. 이화연 기자

 “와, 예전에 내가 썼던 핸드폰이네!”, “옛날엔 전화를 다이얼을 돌려서 걸었대”, “삐삐 암호 1010235가 무슨 뜻인지 알아?”

 

 1885년 광화문 한성전보총국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정보통신의 역사를 총망라한 체험형 전시 공간 KT 온마루(이하 온마루)가 지난해 12월 1일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기, 전화교환국, 하이텔 PC 통신, 삐삐 등을 직접 체험하며 지식과 추억을 한번에 쌓을 수 있는 전시로 입소문을 타며 50여일간 1만명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평일인 22일 낮 시간에 방문한 온마루에는 자녀와 함께 방문한 가족 방문객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초기 전신주와 전화기를 보고 놀라는 탄성과 1990년대 이동전화를 보고 반가워하는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KT는 사전 예약을 통해 퀄리티 높은 국∙영문 도슨트 투어를 진행 중인데 3월 둘째주까지 모든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좋다.

 

 이곳에서는 1885년 광화문 한성전보총국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정보통신의 역사와 그 속에서 KT의 역할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총 면적은 185평 규모로 통신사료를 활용해 체험형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의 회랑’, 몰입형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빛의 중정’, 주기적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팝업 공간 ‘이음의 여정’으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전신주가 세워진 1885년 광화문 일대를 재현한 공간. 이화연 기자

 입구에서 전시방향을 따라 왼쪽으로 입장하면 시간의 회랑부터 차례대로 대한민국 이동통신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

 

 가장 먼저 대한민국 최초의 전신주가 세워진 1885년 광화문 일대를 재현한 공간이 펼쳐진다. 1885년 서울과 인천을 잇는 첫 전신선이 개통되면서 본격적인 근대 통신의 문이 열렸다. 이를 관리하기 위한 KT의 전신인 한성정보총국이 바로 광화문에 설립됐다. 지금의 KT 사옥이 광화문광장 랜드마크로 자리한 것을 생각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이 공간에서는 과거 전보를 주고받을 때 사용한 실제 전신기도 전시돼 있다. 외형은 타자기를 닮았지만 멀리서 보낸 신호가 자동으로 문장으로 인쇄되던 그 당시에는 아주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옆에 마련된 체험 공간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그 시절 사용한 전보체로 전보를 전송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기 ‘덕률풍’과 이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는 공간. 이화연 기자

 전보의 시대를 지나 목소리로 소식을 주고받는 시대가 등장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기 ‘덕률풍’과 초기 전화기 가운데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3점이 전시돼 역사적 가치를 더한다. 덕률풍은 텔레폰(Telephone)을 한자로 음역해 붙인 이름으로, 고종 황제와 왕실의 명령이 덕률풍을 통해 전달되기 시작했다.

 

 1982년 세계에서 열 번째로 우리 기술로 개발돼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국산 전자식 자동교환기 ‘TDX-1’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이 기계는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와 민간 기업 연구소가 함께 만들었다.

 

KT 온마루의 백미는 다양한 체험 요소다. 시계 방향으로 전보 보내기, 삐삐 암호 출력, 하이텔 PC통신 포토존, AI 포토 체험 서비스를 이용한 모습. 이화연 기자

 이어 자석식에서 다이얼식, 지금의 버튼식으로 진화한 유선 전화기와 공중전화를 관람하고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다. 과거 수집 열풍을 일으킨 공중전화카드를 키링으로 제작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KT가 서비스한 하이텔 PC 통신 시절을 구현한 공간도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이 특히 관심을 갖는 코너는 1990년대 멋쟁이들의 필수품 삐삐부터 초기 이동전화, 지금의 스마트폰까지 총망라한 공간이다. 삐삐 코너는 친구, 연인, 직장인 등 3개 테마로 나눠 그 시절 삐삐 암호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486(사랑해), 1010235(열렬히 사모해), 827(화이팅) 등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동전화 변천사를 전시한 공간에는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린다. 이화연 기자

 한때 너무나 갖고 싶었던 애니콜 슬라이드 핸드폰, “잘자 내 꿈꿔”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KT의 이동통신 광고, 지금의 5G에 이르기까지 통신기술 발전 과정과 이에 따른 소통 방식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다음으로 빛의 중정은 빛과 미디어가 어우러진 몰입형 미디어 아트 공간이다. 빛의 중정에서는 TDX를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영상을 선보인다. 관람객이 입장 전 키오스크에서 얼굴을 촬영하면 인공지능(AI)이 디지털 아트로 변환해 전시 콘텐츠의 일부로 구현한다. 관람 후에는 QR코드를 통해 결과물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팝업 공간 ‘이음의 여정’에서는 현재 KT의 독자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AI 드로잉을 체험해 굿즈로 만들 수 있다. 이화연 기자

 마지막으로 이음의 여정은 KT가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갈 미래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해당 공간은 3~4개월마다 콘텐츠가 변경되는 팝업 형태로 구성된다. 지금은 KT의 AI 기술을 만날 수 있는 ‘AI 라이브 드로잉존’을 운영하고 있다. AI와 함께 완성한 나만의 작품을 에코백으로 제작해 세상에 하나뿐인 굿즈로 만들 수 있다.

 

 윤태식 KT 브랜드전략실장 상무는 “온마루는 대한민국 정보통신 140여년의 역사와 함께 KT의 헤리티지와 비전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브랜드 경험 공간”이라며 “광화문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KT만의 고유한 가치와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전시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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