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25일 6000선을 돌파하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도 약 400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전날 4일 9.11 테러 이후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반영되면서 코스피는 12% 급락했다. 특히 반도체, 방산 등 주요 섹터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5일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시장 기대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K-반도체 ETF 가운데 미래에셋과 삼성, 신한 세 자산운용사가 ‘TOP5’를 차지했다. 전날 국내 증시가 1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패닉 상태에 빠졌지만, 이날 급락분 만큼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이 오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 ETF 상품이었다. 전일 대비 1만 965원(31.76%) 상승한 4만5490원에 거래됐다. 이 ETF는 2024년 7월 23일 상장됐으며 시가총액 1조411억원, 순자산총액 7875억원, 상장주식 수는 2290만주에 달한다.
20개 섹터 중 TIGER반도체TOP10(21.55%), SK하이닉스(38.61%), 삼성전자(32.12%), 한미반도체(32.12%)의 비중이 높았다. 4만2815원에서 4만6945원 사이 등락을 반복했다. 이 ETF는 단일형 기초 ETF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10% 이상 오르면서 ETF 수익률은 약 30%까지 상승했다.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는 전일 대비 2980원(17.87%) 오른 1만9590원에 거래됐다. 이 ETF는 2023년 11월 21일 상장됐으며 시가총액 1922억원, 순자산총액 1643억원, 상장주식 수는 980만주다. 섹터 15개 중에서는 삼성전자(32.12%), 한미반도체(27.86%), 리노공업(18.81%), 이수페타시스(14.60%) 순으로 비중이 컸다. 가격은 1만8685원에서 1만9865원 사이에서 등락했으며, 일부 반도체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심 종목이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했다.
이 섹터도 레버리지 효과로 30%가까이 급등했다. 2024년 10월 22일 상장된 삼성자산운용 KODEX 반도체 레버리지 ETF는 전일 대비 1만6090원(28.73%) 오른 7만2105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1조 1295억원, 순자산총액 8716억원이며 상장주식 수는 1580만주다. 섹터 15개 중에서는 SK하이닉스(30.77%), KODEX 반도체(28.32%), 삼성전자(25.05%) 순이었다. 가격은 65845원에서 73400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한편 KODEX 반도체 ETF는 전일 대비 1만4280원(16.99%) 오른 9만9100원에 거래됐다. 2006년 6월 27일 상장된 이 ETF는 시가총액 3조 7772억원, 순자산총액 3조 3070억원, 상장주식 수 3810만주다. 50개 섹터 중 SK하이닉스(26.82%), 삼성전자(22.56%), 한미반도체(10.46%) 순으로 비중이 높으며, 가격은 9만610원에서 10만145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신한자산운용 SOL 반도체후공정 ETF는 전일 대비 4245원(16.56%) 오른 2만9875원에 거래됐다. 2024년 2월 14일 상장된 이 ETF는 시가총액 658억원, 순자산총액 560억원, 상장주식 수는 220만주다. 15개 섹터 중 한미반도체(23.41%)와 리노공업(19.43%)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가격은 2만8355원에서 3만0160원 사이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제 9·11 테러 이후 코스피가 12% 급락하면서 반도체와 방산 등 주요 산업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이날은 다른 섹터보다 반등폭이 컸다”며 “특히 반도체 밸류 체인 내 후공정을 담당하는 상품인 반도체 소부장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